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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최준용 소형준 오원석 "친구들과 다시 태극마크" 2019년 영광 재현 "발탁 확률 0%라 생각… 군필 첫 대회, 부담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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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최준용 소형준 오원석 "친구들과 다시 태극마크" 2019년 영광 재현 "발탁 확률 0%라 생각… 군필 첫 대회, 부담은 더 크다"

[스포츠조선=수원] "제가 이렇게 뽑힐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기대를 안 하고 있어서 확률은 0%라고 생각했거든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5)이 얼떨떨해 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소감을 전했다. 앞선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군필'이지만,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뛰게 된 만큼 책임감은 두 배로 커졌다.

김지찬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승선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김지찬은 당당히 외야수(중견수) 한 자리를 꿰찼다. 주위의 예상과 달리 정작 본인은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지찬은 "주변에서 '아시안게임에 간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긴 했지만, 사실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며 "워낙 어린 선수들 중에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확률로 따지자면 저는 0%라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점은 보직이다. 김지찬은 프로 데뷔 초창기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현재는 완벽한 외야수로 변신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내야수로 뽑혀 가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면, 이번에는 당당히 '전문 외야수'로 낙점됐다. 그는 "앞선 아시안게임에서는 내야로 뽑혔는데 수비를 외야로 나갔었다"고 돌아본 뒤, "저번 프리미어12 때도 뽑히긴 했었는데 부상 때문에 대회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김지찬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김지찬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삼성 김지찬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삼성 김지찬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이미 금메달을 경험한 '경력직'이자 군필자가 된 상황.

그런데 오히려 마음에 부담은 더 커졌다. 책임감 때문이다.

김지찬은 "군필이 되고 치르는 첫 국제대회라 오히려 더 부담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나라를 위해서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동료들' 덕분이다.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청소년 대표팀 시절 함께했던 동기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찬은 "저번에는 (대표팀에) 친구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목표를 같이하는 친구들이 많다. 청소년 대표팀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라 더 재미있게, 더 잘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찬은 '친구들'과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2019년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이끌었다. 라온고 3학년이던 김지찬은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도루 1위 등을 휩쓸며 올스타 2루수에 선정됐다. 당시 소형준(유신고)은 에이스로 주요 경기 마다 마운드를 지켰다. 최준용(경남고)은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 오원석(야탑고) 역시 대표팀 핵심 투수였다.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롯데가 연장 승부 끝 10대7로 승리했다. 최준용이 최지훈의 타구에 손짓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1/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롯데가 연장 승부 끝 10대7로 승리했다. 최준용이 최지훈의 타구에 손짓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1/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KT 선발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이 피치컴 사인을 듣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KT 선발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이 피치컴 사인을 듣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T 오원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T 오원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삼성 최형우 안타 때 득점한 김지찬.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삼성 최형우 안타 때 득점한 김지찬.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7년 전 청소년대표팀을 함께 하고 태극마크 아래 다시 뭉치는 김지찬의 친구들은 KT 투수 오원석 소형준, 롯데 투수 최준용 등이다.

삼성 팀 동료이자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배찬승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지찬은 "결승전에 가면 1회부터 9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데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사실 찬승이뿐만 아니라 뽑힌 선수들 전부 다 잘할 거라고 믿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말해줄 건 없다. 나보다 더 큰 경험을 해본 선수들도 많으니 다들 잘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찬은 국제대회의 엄혹함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정말 어느 나라도 만만한 팀이 없다는 걸 저번 대회 때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단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정말 준비를 잘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 발탁이 의외였다면서 "중견수 요원이 없어서 뽑았다고 하던데, 이제 중견수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봐도 수비적인 면에서는 어떤 선수한테 떨어지지 않는다. 외야 3년 차인데 야구적인 센스가 워낙 뛰어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지찬은 마침 이날 KT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2회 결승 2타점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총 4차례나 출루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연패중이라) 자칫 덕아웃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수도 있었는데, 김지찬이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쳐준 게 정말 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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