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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자를 두드렸어야 했다. 후회한다" 오타니, 날려버린 ABS 챌린지 기회...러싱과 계속 호흡 맞춰야

입력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ABS 챌린지를 하지 못한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점)했다. 올해 11번째 등판서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최다 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74에서 1.06으로 치솟았다.

게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시즌 7승에도 실패했다. 다저스는 6-4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카일 허트가 타일러 캘리헌에게 스리런홈런, 잭 드라이어가 스펜서 호위츠에게 투런홈런을 각각 얻어맞아 6-9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오타니가 중월 투런포를 작렬했지만, 결국 8대9로 패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해 2회말 투구를 마치고 얼굴을 훔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해 2회말 투구를 마치고 얼굴을 훔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승부처는 다저스의 7회말 수비였다. 즉 오타니의 투구에 대한 ABS 챌린지 여부라고 봐야 한다.

오타니는 선두 타일러 캘리헌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제이크 맹엄에게 3루쪽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재러드 트리올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 타이밍을 논의하는 듯 보였다. 오타니는 그대로 마운드에 남았다.

이어 좌타자 호위츠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호위츠 타석에서 초구 88.3마일 스플리터가 바깥쪽 볼 판정을 받자 포수 돌튼 러싱이 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리뷰 결과 0.2인치(0.5㎝)가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왔다. 다저스의 첫 챌린지 실패였다. 현지 중계진은 "5점차 리드인데, 아주 적절한 시점에 좋은 챌린지였다"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7회초 2사 1,2루서 브랜든 로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포수 돌튼 러싱은 오타니의 요청에도 불구, ABS 챌린지를 하지 않았다. 사진=MLB.TV 캡처
오타니가 7회초 2사 1,2루서 브랜든 로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포수 돌튼 러싱은 오타니의 요청에도 불구, ABS 챌린지를 하지 않았다. 사진=MLB.TV 캡처

이어 2사 1,2루에서 타석에 좌타자 브랜든 로가 들어섰다. 초구 98.8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뿌렸다. 스트라이크존을 스친 듯했지만, 러싱은 움직이지 않았다.

2구째 스위퍼를 낮은 볼로 던진 오타니는 3구째 98.5마일 직구를 바깥쪽 낮은 코스로 뿌렸다. 또 볼이 선언됐다. 오타니가 오른손을 모자 위로 올리려 하자 러싱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타니는 ABS 챌린지를 원했지만, 러싱이 거절한 것이다. 그 직후 중계 화면에 이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는 스리볼에서 4구째 96.8마일 평범한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우측으로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알렉스 베시아가 2사 2루서 오타니에 이어 등판했지만,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땅볼을 3루수 맥스 먼시가 뒤로 빠트려 2루주자 로가 득점해 오타니의 실점은 4개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0일(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서 7회 득점을 올린 돌튼 러싱을 맞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0일(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서 7회 득점을 올린 돌튼 러싱을 맞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경기 후 오타니는 "ABS 챌린지에 대해서는 포수에게 결정을 맡긴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되돌아 보면 그 타석(로)이 매우 중요했다고 본다. 내가 챌린지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본인이 러싱의 결정에 따른 것을 후회한다는 뜻이다.

오타니가 러싱을 앉혀놓고 던진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기회가 날 때마다 공감대를 위해 대화로 풀어나가면 될 일"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 러싱이 당분간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ABS 챌린지는 정확한 과학은 아니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야구장에서 해당 볼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선수에 맡기는 것이 좋다"며 러싱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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