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대회다. 꿈과 희망을 줘야한다."
3년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야구 대표팀에는 '고교생' 장현석(LA 다저스·당시 용마고)이 있었다. 장현석의 발탁을 두고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의 말이다.
2026년에는 달랐다.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이날 최종 명단 24인은 프로야구 선수로만 구성됐다. 당초 선발 가능성이 거론됐던 하현승(부산고) 등 아마추어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조계현 위원장은 "아마추어 선수도 프로 선수와 동일하게 선발 대상에 올려놓고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기량을 점검했다. 기량이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월등히 나은 부분이 있는지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했다. 그 결과 하현승을 비롯해 엄준상(덕수고) 김지우(서울고) 등은 객관적 기량 미달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는 설명이다.
3년전과 지금 다른 건 뭘까. 조계현 위원장은 "2023년(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장현석을 차출할 때는 갖고 있는 구위나 구속이 탁월했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면서 "이번에도 아마추어 후보들을 두고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경험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대표팀에 들어오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장현석은 역사상 첫 고교생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이기도 했다. 장현석은 홍콩전, 중국전에 등판했다. 홍콩전에선 1이닝 무실점(볼넷) 2K로 호투했지만, 중국전에선 1이닝 1실점(2피안타) 1K를 기록했다.
이 대회를 통해 대체복무를 확정지은 장현석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향후 KBO리그에 복귀하려면 마지막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된 뒤 2년이 지나야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다.
21세기 들어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포함되지 않은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유일했었다. 2002년(이하 당시 기준) 정재복(한양대) 2006년 정민혁(연세대) 2010년 김명성(중앙대) 2014년 홍성무(동의대)가 차례로 선발됐고, 2018년 대회에 아무도 뽑히지 않으면서 당시 아마야구 측에서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 장현석이 뽑혔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8년만에 아마추어 없는 대표팀이 구성됐다. 하현승은 장현석의 사례를 의식했는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제안을 거부하고 국내 잔류를 선언했지만, 아쉬움을 안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