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9회말 터진 서건창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를 꺾고 짜릿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이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서건창의 역전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순간 주도권을 뒤집어버린 위대한 대역전극이었다.
이번 한화전 승리까지 키움은 올 시즌 KBO리그 최다 끝내기 승리(5회) 팀이다. 불과 사흘 전인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4번째 끝내기승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극장문을 열며 끈질긴 추격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10일 KT 위즈전에서는 안치홍이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역대 25번째)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이틀 연속 나왔다. 지난 달 19일과 20일 SSG랜더스전이었다. 김웅빈이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상대로 무려 2경기 연속 끝내기를 기록했다. 이는 KBO 역대 5번째이자, 동일 투수를 상대로 연속 끝내기를 뽑아낸 최초의 대기록이다.
그리고 9일 NC전 1대5의 무거운 열세를 뒤집고, 9회말 2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극적인 중전 안타를 날려 승리를 가져왔다.
키움 히어로즈가 기록 중인 '시즌 5회 끝내기 승'은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동시에 팀의 명확한 약점과 서글픈 현실을 투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점은 키움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 힘들어한다는 역설이다. 이날도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에게 6이닝 동안 단 1자책점으로 꽁꽁 묶였듯, 경기 초중반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늘 주도권을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선발 공략에 실패하다 보니 경기는 늘 후반부 벼랑 끝 싸움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움이 꾸준히 승리를 짜낼 수 있는 원동력은 선수단의 끈질긴 승부욕과 집념이다. 9회말 2사 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대타 여동욱의 적시타와 서건창의 끝내기가 터진 장면은 영웅들의 포기하지 않는 DNA를 대변한다.
결국 현재 키움은 상대 불펜진이라도 어떻게든 공략해서 승리로 이끌어야만 할 만큼 지독하게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안정적인 선발 야구나 압도적인 화력으로 승리를 쟁취하기 힘든 구조적 한계 속에서, 경기 후반 상대 불펜의 빈틈을 악착같이 파고드는 고육지책이 '최다 끝내기'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포장된 셈이다.
게다가 매번 9회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혈투가 반복되면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한여름 레이스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집중력 저하로 인한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