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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리드오프' 서 교수→서 총장 승진할 때 됐다… 팀내 유일 3할 타자, 위기 때마다 팀 구하는 키움의 '수호신' [SC포커스]

입력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돌아온 '서 교수'가 뒤숭숭했던 영웅네 집안을 혼자서 완벽하게 먹여 살렸다. 친정팀 복귀 후 첫 홈런포를 가동한 것도 모자라, 패색이 짙던 9회말 기적 같은 역전 결승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렸다.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증명한 서건창(37)의 원맨쇼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가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서건창의 역전 끝내기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4대3으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둔 키움의 덕아웃 분위기는 이용규 타격코치의 갑작스러운 음주운전 사태 파문이 일면서 매우 어수선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흐름은 좋지 못했다. 키움 타선은 한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의 구위에 막혀 0-2로 끌려가며 이렇다 할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침묵하던 고척돔을 깨운 것은 '37세의 베테랑 리드오프' 서건창의 방망이였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건창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밀고 들어온 145㎞ 직구를 매섭게 돌려쳐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 한 방은 서건창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친정팀 히어로즈 복귀 이후 처음으로 맛본 뜻깊은 손맛이었다. 서건창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대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2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811일 만의 일이다. KIA 소속이던 지난해(2025년) 4월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로 계산해도 427일 만에 터진 감격적인 홈런포였다. 서건창의 한 방으로 키움은 1-2, 턱밑까지 추격했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서건창이 시즌 1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서건창이 시즌 1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그리고 9회말 운명의 2사 1, 2루 상황에서 서건창은 이민우의 공을 악착같이 공략해 우중간을 완전히 쪼개버리는 대형 3루타를 날려버렸다. 서건창의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터져 나왔다.

서건창은 히어로즈 역사 그 자체인 선수다. 지난 2014년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최종 201안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는 등 이곳에서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이후 LG 트윈스와 KIA를 거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올해 1월 연봉 1억 2000만 원이라는 백의종군 조건으로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친정팀 키움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그리고 서건창은 침체의 늪에 빠진 팀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정교한 타격 특강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리드오프의 역할을 넘어, 팀이 흔들릴 때 결정적인 안타와 허슬플레이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고 있다.

키움은 지난 달 20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은 2년(2027~2028년),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최대 6억원 규모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서건창은 스스로 이 다년 계약의 이유를 증명해내고 있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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