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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은퇴' 이용규 코치의 충격적인 음주 사고현장,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23년 쌓은 모든 명예를 잃었다

입력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이용규가 박주홍과 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9/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이용규가 박주홍과 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충격적인 사고현장이었다.

방송사가 확보한 화면에서 이용규 코치가 몰았던 흰색 승용차는 에어백이 가득 터진 채 한쪽 면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파손돼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차량 파편이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경찰관을 포함, 부상자도 2명이 발생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플레잉코치(41)가 12일 새벽 부상자가 발생한 면허취소 수준의 대형 음주 사고를 내며 불명예 은퇴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2일 오후 이용규 코치 음주사고 관련 입장문을 통해 사과와 함께 경위를 설명한 뒤 이용규 코치의 속죄와 은퇴 소식을 전했다.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이 코치는 12일 오전 6시25분쯤 자택 근처인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던 중 맞은편에서 유턴을 하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사고 후 옆으로 튕겨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경찰차 뒤를 추돌하고 멈춰섰다.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SSG 경기. 타격 훈련하는 키움 이용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SSG 경기. 타격 훈련하는 키움 이용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21/

사고는 이 코치가 신호를 위반해 직진하던 중 맞은 편에서 정상신호에 유턴을 하던 차량과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측정한 이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 경찰은 이용규 코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강화된 징계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전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 별도의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재가 부과되는 이 조항에 따라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을 한 이 코치는 1년 실격 징계를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키움 구단은 "이용규 코치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사건 발생 반나절 만에 빠르게 퇴단 조치를 마무리 했다.

올시즌 후 성대한 은퇴식까지 앞뒀던 리빙 레전드 플레잉코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마어마한 상실을 불렀다. 2004년 프로입문 후 20년 넘는 세월 동안 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 레전드 외야수로 한 획을 그으며 쌓아올린 모든 명예가 한순간 무너져 버렸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키움 이용규 코치, 서건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2/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키움 이용규 코치, 서건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2/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보편화 돼 있다. 신인 선수가 들어오면 귀에 못이 박히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교육하는 일탈행위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그 잘못된 행동을 존경받는 대선배이자 지도자가 했다.

평소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프로다움을 강조해왔던 모범적인 리더십의 선수 출신. 이번 사건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용규 코치는 통산 2035안타를 기록한 레전드 외야수 출신.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폭 넓은 수비와 늘 최선을 다하는 근성 있는 야구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23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수 많은 소중한 것들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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