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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지명타자" 실화? 확 달라진 '마황'의 위상... 김태형 감독 "나가면 뛰니 피로도 높다"

입력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황'의 위상. 확 달라졌다. 이제 벤치에서 체력을 걱정할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이 '마황' 황성빈(29)의 폭발적인 활약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햇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전날 LG전 황성빈의 4안타 5타점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12일 잠실경기는 그야말로 '황성빈의 날'이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황성빈은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 1도루의 괴물 같은 활약으로 '수도권 원정 9연전' 첫 판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4안타와 5타점 모두 2020년 프로 입단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8회초 2사 1루 고승민 타석때 1루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8회초 2사 1루 고승민 타석때 1루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첫 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황성빈은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고, 후속 타자의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6회초였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8-4로 쫓기던 8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황성빈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7안타-16득점을 몰아치며 16대5 대승을 거뒀다.

최근 11경기에서 2승 9패로 침체해 있던 롯데는 황성빈의 발과 방망이 덕분에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6월 들어 황성빈의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6월 타율 0.359에 도루를 무려 12개나 기록했다. 6월 시작 전만 해도 도루 공동 9위(11개)였던 그는 최근 4경기에서 7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23도루로 단숨에 도루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24년 51도루로 3위에 오른 것이 커리어하이였던 그는 생애 첫 풀타임과 함께 도루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하지만 사령탑으로선 걱정이다. 매 경기 온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쉴 새 없는 베이스러닝으로 인해 체력적 과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페이스가 정말 괜찮다. 나가면 뛰니까…"라고 칭찬하면서도 "오늘 정도에 지명타자를 시킬까 했는데, 내일 정도는 지명을 한번 시켜야 할 것 같다. (포수) 손성빈하고 피로도가 제일 높다. 저렇게 뛰어본 적도 없으니까"라며 체력 걱정을 했다.

실제 황성빈은 13일 LG전에서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며 3타수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어김 없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레이예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4도로, 26득점 째.

황성빈은 올시즌 45경기에서 단 1경기도 지명타자로 출전한 적은 없다.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키움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키움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8/

체력 부담 속에서도 황성빈의 시선은 오직 '팀'을 향해 있다.

전날 경기 후 황성빈은 "수도권 9연전의 첫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다"며 "개인 최다 타점인 줄은 몰랐고, 그저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다. 현재 전준우 선배님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셨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들이 많아 더 집중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마황'의 질주. 침체됐던 롯데 반등의 에너자이저로 활약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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