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쉬운 패배. 그래도 수확은 분명하게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6회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7회와 8회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한화는 다시 한 번 미래를 확인했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68번 박준영(24)을 내세웠다. 박준영은 충암고-청운대를 졸업한 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26년 한화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퓨처스리그 7경기에 나와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달 10일 LG 트윈스전에 데뷔전을 치르는 그는 5이닝 3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7점을 지원받았고, 9대3 승리와 함께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챙겼다. 육성선수의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된 건 KBO리그 최초의 일이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간 그는 13일 키움전에서 데뷔 이후 4번째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4회까지 퍼펙트로 막은 그는 5회말 선두타자 최주환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김건희에게 던진 몸쪽 상단으로 던진 체인지업이 홈런이 되면서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동욱과 원성준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권현빈에게 안타를 맞은 박준영은 박수종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가 생겼다. 그러나 서건창과 김웅빈을 각각 포수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히우라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박준영은 이상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상규는 김건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여동욱의 볼넷에 이어 원성준의 적시타가 나왔고, 결국 박준영의 실점도 2점이 됐다. 이후 권혁빈은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7회말을 추가 실점없이 마쳤다.
한화 타선이 터지지 않고, 불펜 난조로 박준영은 1대3 패배와 함께 시즌 두 번째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박준영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지난해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2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전성기 시절 피칭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쿼터' 왕옌청 역시 최근 주춤하기는 했지만 13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49로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박준영은 4경기 선발 등판 중 3경기에서 5이닝 3실럼 이하의 피칭을 했다. 선발 호투가 더이상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로 한 걸음 더 나가면서 한화는 선발진 고민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