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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휴스턴서 결국 DFA 방출 수순…"실패한 도박" 냉혹평가→韓복귀도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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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에이스로 군림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했던 라이언 와이스(29)가 결국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현지에서는 단순한 로스터 정리가 아닌 '구단의 영입 실패를 인정한 결정'이라는 냉정한 평가까지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3일(한국시각) 내야수 레이넬 델가도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지명할당(DFA) 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 '클라이밍 탈스 힐' 등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휴스턴이 오프시즌에 감행했던 도박의 실패를 결국 인정했다"고 혹평했다.

와이스는 KBO 리그 팬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KBO 리그에서 2년간 뛰며 통산 46경기 21승 10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던 그는, 특히 2025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2/3이닝 동안 무려 20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신뢰를 받았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1사 1,3루 LG 박해민을 병살 처리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1사 1,3루 LG 박해민을 병살 처리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이러한 한국에서의 대활약을 발판 삼아 와이스는 지난 겨울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약 39억 원)의 계약을 맺고 그토록 바랐던 빅리그 복귀장을 따냈다. 휴스턴 역시 에이스 프램버 발데스의 이탈 등으로 생긴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고 뎁스를 강화할 확실한 카드로 와이스를 낙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화려한 복귀식과 달리 휴스턴에서의 시간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보직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와이스는 스프링캠프 내내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으나, 정작 개막 이후 구단은 그를 불펜 요원으로 전천후 배치했다.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와이스의 성적은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9경기에 등판해 26이닝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62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는 데 그쳤다. 불펜에서 전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구단은 지난 5월 초 그를 트리플A 슈거랜드로 강등시켰고, 이때부터 이미 방출의 시계는 돌기 시작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현지 매체는 "시즌 초 그가 불펜으로 이동한 순간부터 이 실험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라며 "40인 로스터 정리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제외될 1순위였다"고 지적했다.

휴스턴 투수진이 대거 건강을 되찾은 점도 와이스에게는 치명적인 악재였다. 현재 휴스턴은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복귀한 데 이어, 선발진의 핵심인 헌터 브라운과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로넬 블랑코와 헤이든 웨스네스키까지 투구 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 와이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완전히 사라졌다.

KBO 리그를 폭격하고 화려하게 빅리그로 돌아갔던 와이스의 도전은 이처럼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씁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지명할당된 와이스는 앞으로 일주일간 타 구단의 웨이버 클레임을 기다리거나, 마이너리그 잔류 혹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행선지를 모색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하지만 와이스의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도 현재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 그리고 아시아쿼터 왕예청까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올 시즌 KBO리그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와이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10.19/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와이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10.19/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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