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그냥 하나만 더 잡기를 계속 기다렸다."
KT 위즈 구원투수 한승혁이 1이닝 7실점 부진했다. 한승혁은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 승리를 복기했다.
KT는 7-2로 앞서다가 8회초 7-9 대역전을 당했다. 완전히 넘어가는 분위기. 그러나 8회말 다시 4점을 뽑아 11대9 재역전승을 거뒀다. 셋업맨 한승혁이 8회초에 1이닝 7실점 무너졌다.
한승혁이 7점을 주는 동안 KT는 왜 움직이지 않았을까?
이 감독은 "타이밍이 도저히 없었다. 한승혁 뒤에는 이제 마무리 박영현 뿐이다. 어제는 박영현에게 1⅔이닝은 무리였다"고 돌아봤다.
마무리투수가 종종 1⅔이닝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박영현은 9일 10일 연투에 12일도 던졌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그래도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야 했다. 한승혁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아주면 박영현에게 1⅓이닝을 맡길 생각이었다.
한승혁은 1사 후 급격히 흔들렸다. 안타 4개에 볼넷 1개를 내리 허용하며 7-5까지 쫓겼다. 여기서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바꿔도 큰 의미가 없었다.
이 감독은 "바꾸려면 7-3에서 바꿨어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아웃카운트 5개는 힘들었다. 그래서 이 경기는 그냥 우리가 이길 게임이 아닌가보다 싶었다. 마음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선두타자 권동진이 솔로 홈런을 폭발, 8-9로 따라갔다. KT는 상대 폭투와 실책,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를 엮어 11-9로 역전했다. 9회초에 비로소 박영현이 출격,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해피 엔딩이었다. 다만 한승혁은 1군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어제 한 경기만 그런 게 아니라 최근 계속 안 좋았다. 마음도 좀 추스리고 이것저것 정리좀 하라고 2군에 보냈다. 2군에서 괜찮다는 보고가 오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혁은 올 시즌 33경기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