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 던졌다. 잘 견뎠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왜 중요한 경기 패전투수가 된 이민석을 칭찬했을까.
롯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대5로 패했다. 12일 1차전 16대5 대승을 거뒀다. 그것도 상대 에이스 톨허스트를 무너뜨리면서 말이다.
여기에 LG는 선발이 없어 2차전 불펜 데이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천금의 기회. 하지만 선발 이민석이 1회 2실점, 2회 3실점하며 LG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고 이게 패배까지 연결됐다.
불펜에서만 던지다 선발 3번째 경기. 첫 패전이었다. 실점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초반 실점 '멘붕'을 이겨내고 6회까지 던졌다. 6이닝을 채운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14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잘 던졌다. 초반부터 LG 타자들이 공격적이더라. 그렇게 맞고 실점하고 확 무너질 줄 알았다. 그래도 자기 페이스를 지켰다. 만약 거기서 더 무너졌으면, 이전 좋지 않던 때로 돌아갈 뻔 했다. 너무 잘 견뎠다. 오히려 경기 중반 투구는 더 좋아졌다. 훨씬 가볍게 던지더라"고 돌이켰다.
조기 교체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그래도 선발은 80개는 던져야 한다. 일찍 뺄 생각은 없었다. 이민석이 6회를 채워줬기에 불펜을 아낀 것도 아낀 것이지만, 그만큼 잘 던져준 게 훨씬 중요하다. 그 느낌에 그대로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석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게 될까. 김 감독은 "그건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기회가 더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만 빨랐던 1차지명 유망주, 롯데의 새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