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자각 증세는 조금 많이 심해서…."
두산 베어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불펜에서 큰 보탬이 됐던 우완 최준호가 13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다.
최준호는 지난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해 구단을 놀라게 했다. 본인이 느끼는 통증 정도가 심해서 수술을 우려할 만했다.
두산은 최근 투수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올라 전력 손실이 컸다. 지난 2일 프로 2년차 우완 양재훈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고, 핵심 전력인 사이드암 최원준마저 지난 6일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복귀까지 최소 1년은 걸린다.
두산은 최준호까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주 사이 3명이나 시즌을 접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최준호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다만 지난 4일 팔꿈치 근육 통증으로 이탈한 우완 김정우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하다. 김정우는 열흘만 쉬면 되는 상태였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최)준호는 (김)정우랑 비슷한 염증 소견이 나왔다. 준호가 정우보다는 자각 증세가 조금 더 많이 심해서. 정우보다는 일정이 조금 더 길게 잡혀 있다. 3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이후에 재검진을 받으면 단계별로 (복귀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데, 본인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컸다"며 안도했다.
최준호는 올해 구속을 시속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16경기에서 4승1패, 23이닝,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2차례 4자책점 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았지만, 거의 안정적이었다.
최준호는 상체를 많이 써서 던지는 유형이다. 올 시즌 구속이 오르면서 상체 위주의 피칭이 팔꿈치에 부담이 됐던 것은 아닐까.
김 감독은 "그런 문제는 아니다. 하체로 던진다고 해서 부상 위험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체에 의존해서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부상 위험도가 커지긴 한다. 그렇다고 준호가 상체 위주로 투구해서 이번에 염증이 나왔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준호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다 보니까 조금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