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T 위즈가 국가대표 투수 3명을 배출했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토종 원투펀치 고영표 소형준에 리그 최고 마무리 박영현까지 대표팀에 합류했다. KT 전력의 5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순위 싸움이 매우 치열한 9월을 반쪽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9월 전망에 대해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돌려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살짝 공개했다.
KT는 다른 팀에 비해 타격이 크다. 투수만 3명이 차출퇸 팀은 KT 밖에 없다.
특히 KT 불펜에서 박영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KT는 필승조 선수층이 얇지만 박영현이 매우 막강하게 최후방을 지켜주는 덕분에 근근히 살림을 꾸렸다. 14일까지 KT는 불펜 평균자책점 4.85로 5위, 팀 홀드 27개로 8위다. 반면 박영현이 혼자 세이브 15개를 수확해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박영현이 빠지면 임시로 마무리를 맡을 공고한 셋업맨이 부재하다. 10홀드로 팀 내 홀드 1위인 한승혁도 최근 부진해서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이 감독은 선발투수 중에 한 명을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고육지책이다. 불펜 보직 변경은 매우 민감하다. 7회나 8회를 잘 막던 투수들이 9회에 가면 흔들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당장 선두 LG가 마무리 유영찬을 잃고 필승조 전원에게 마무리 기회를 줬다가 실패했다. 선발 요원 손주영을 마무리로 기용해 성공했다.
이 감독은 "9월이면 아무래도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기간이니까 경기가 띄엄 띄엄 있을 수 있다. 선발 중에 구위 좋은 선수가 마무리로 가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경기를 최소화해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9월에 소화해야 하는 잔여 경기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마침 KT는 16일 안현민 17일 소형준이 차례로 복귀한다. 이 감독은 "이제 드디어 다시 개막전 라인업에 가까워졌다. 앞으로는 비가 안 오고 우리 경기 빨리빨리 다 해야 한다"며 웃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