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LA 다저스의 버림을 받고 떠난 뒤 와신상담한 끝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다.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다저스가 논텐더로 풀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벨린저는 예전 기량을 회복하더니 2025년 양키스로 다시 옮기면서 최정상급 타자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겨울 5년 1억62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대박을 터뜨린 벨린저는 올시즌 타율 0.265, 10홈런, 45타점, 41볼넷, 37삼진, OPS 0.824를 마크 중이다.
bWAR 3.5는 AL 4위이고, 16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올스타 1차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는 AL 외야수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올스타전 참가, 그것도 팬 투표에 의한 스타팅 출전이 유력하다.
다저스는 벨린저 이후에도 팀 전력을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유망주 투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파이어볼러였던 워커 뷸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스틴 메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다저스의 버림을 받은 케이스. 두 선수는 벨린저와 마찬가지로 다저스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다.
특히 뷸러는 2021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갈피를 잡지 못하다 2024년 시즌 후 FA가 돼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당시 다저스는 퀄리파잉 오퍼(QO)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보스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해 2025년 8월 방출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잠시 입었다가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150만달러의 헐값에 계약하며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제 페이스를 다시 찾은 모습이다.
14경기에 선발등판해 67⅓이닝을 던져 4승3패, 평균자책점 4.14, 58탈삼진을 마크 중인데,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와 함께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눈 여겨봐야 할 선수는 메이다. 2019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당시 100마일대 강속구를 뿌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던 메이는 두 차례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 등 매년 부상을 달고 살았다. 작년 여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다저스에서 7년 동안 65경기(선발 52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다저스는 지난해 8월 1일 그를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유망주 마이너리그 외야수 2명을 받았을 뿐이다. 메이는 에이스들로 채워진 다저스에서 선발로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다저스와 보스턴에서 합계 25경기에 등판해 7승11패, 평균자책점 4.96을 올린 메이는 FA가 돼 세인트루이스와 1년 1250만달러, 2027년 2000만달러의 상호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올시즌 첫 두 경기에서 각각 6실점, 7실점하며 불안감을 안겼던 메이는 지난 4월 11일 보스턴을 상대로 6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내더니 이후 3연승을 달렸다. 5월에는 한 달간 승리없이 4패를 당했지만,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했고,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했다. 그리고 6월 3경기에서는 20⅔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을 내주고 삼진 24개를 잡아내며 2승,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 중이다.
특히 1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는 생애 첫 완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9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9.1마일, 평균 96.9마일을 찍었고, 19개를 던진 스위퍼가 인상적이었다.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시즌 성적은 14경기에서 81.2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3.75, 75탈삼진, WHIP 1.14, 피안타율 0.240이다. 올해 7차례의 퀄리티스타트에서 알 수 있듯 이젠 제법 풀시즌 선발투수답다.
MLB.com은 이날 메이의 완봉승 소식을 전하며 '불안정한 건강 병력과 그를 세인트루이스까지 데려온 파란만장한 여정을 감안할 때 오늘 승리는 카디널스가 지난 오프시즌 그와 1년 계약을 맺으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는지 대한 개념의 질적 증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