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발 상식을, 이성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동행중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봉쇄한 일부 극렬 시위대를 향해 대한민국 체육 정책의 수장으로서 또렷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펜싱협회를 비롯한 대한민국 체육단체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 개표소가 있는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이 있는 9개 체육단체들의 손발이 묶였다. 시위대가 출입구를 봉쇄한 가운데 6월 5일 이후 사무실 출입이 불가능해졌다. 시위 12일째, 사무실을 잃은 지도 12일째다.
무엇보다 사무실에 선수단 지원을 위한 모든 금융 자료, 인감도장, OTP, 경기 장비 일체가 있어 국내외 선수 지원에 비상이 걸렸고, 선수, 지도자 급여도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무가 마비되면서 이날 뉴델리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월드클래스 펜서'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국가대표들이 장비를 빌려서 비행기에 올랐다. 사무실 창고에 보관된 개인 장비 펜싱 칼(블레이드), 재킷, 펜싱화 등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대회장 호텔비 결재가 불가해 협회 임원이 사비로 현금을 인출해 급히 송금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참가비도 펜싱협회 관계자가 개인 사비로 송금한 상황이다.
전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9개 체육단체 사무처장들과 함께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이튿날인 16일 공권력이 개입하는 듯했다. 오전 9시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일부 시위대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경찰이 공무집행 방해에 대한 처벌을 세 차례 공지하며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려 했으나 일부 시위대가 강력하게 저항했다. 주체가 없는 시위대는 체육단체 진입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서로 목소리를 높여 싸웠다. 이날 오후 장동혁 국민의 힘 대표, 박준태 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시위대를 설득해 외장하드, USB를 제외한 경기 용품, 장비와 OTP, 서류들을 반출하는 데 동의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단 1명의 여성 시위자가 2-1 출입구 앞에서 절대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2시간을 버티면서 결국 진입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 김대현 문체부 2차관이 긴급하게 핸드볼경기장 현장을 찾았고,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유럽출장중 실시간으로 긴급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최 장관은 유럽 출국 전인 지난 11일 현장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대책회의를 열고 사무실 봉쇄로 인한 각종 국제대회·훈련 및 자격검정 시험 운영에 필요한 물품 반출 제한 직원 급여 및 국가대표 수당 등 회계 처리 지연 실적보고서 제출 등 행정 처리 지연 등 피해 현황을 경청하고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최 장관은 SNS 메시지에서 일부 극렬 시위대의 같은 시민, 체육인을 향한 폭력적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의 무단 봉쇄가 잠시 풀릴 듯하다가 무산됐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의 극렬 반대 때문이라고 합니다.(중략) 도대체 당신들은 누구이길래 무슨 권리로 무고한 우리 체육인들에게 이토록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까? 왜 우리 체육인들의 터전을 빼앗습니까?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이런 고통과 피해를 감내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즉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의 불법 봉쇄를 풀고 물러나십시오.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들의 순수한 문제제기를 오염시키면서 타인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고 막심한 피해를 강요하는 비겁 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곳은 우리 체육인들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피땀 흘리는 일터입니다. 아무 관련도 없는 체육인들의 생업을 인질로 잡고 행정을 마비시킨 채 이것이 마치 정당한 요구인 양 포장하는 위선을 당장 멈추십시오. 계속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불법 행위를 계속한다면 정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라면서 "제발 상식을, 이성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최휘영 문체부 장관 SNS 호소문 전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의 무단 봉쇄가 잠시 풀릴 듯하다가 무산됐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의 극렬 반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당신들은 누구이길래 무슨 권리로 무고한 우리 체육인들에게 이토록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까?
왜 우리 체육인들의 터전을 빼앗습니까?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이런 고통과 피해를 감내해야 합니까?
즉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의 불법 봉쇄를 풀고 물러나십시오.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들의 순수한 문제제기를 오염시키면서 타인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고 막심한 피해를 강요하는 비겁 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이곳은 우리 체육인들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피땀 흘리는 일터입니다.
아무 관련도 없는 체육인들의 생업을 인질로 잡고 행정을 마비시킨 채 이것이 마치 정당한 요구인 양 포장하는 위선을 당장 멈추십시오.
계속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불법 행위를 계속한다면 정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상식을, 이성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