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타 10개를 치고, 2점밖에 못 내다니...
두산 베어스가 6연속 위닝 시리즈 비상등이 켜졌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2대6으로 패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까지 5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두산인데, 강팀 KT를 맞아 한 주 첫 경기를 내주며 남은 일정에 부담을 갖게 됐다.
초반 선발 최승용이 무너진 것도 있지만, 이날 지독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안타 수만 비교해봐도 쉽다. 두산은 이날 11개의 안타를 쳤다. 그런데 달랑 2득점. 심지어 장타가 4개나 있었다. KT는 그보다 적은 10개 안타로 6득점 했으니 효율성 차이가 너무 컸다. 심지어 KT는 병살타도 3개나 쳤다.
전형적으로 꼬인 경기. 선두 타자가 나가지 못하고 꼭 1사, 2사 후 연속 안타가 나온 뒤 결정타가 죽어도 안나오는 패턴이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리드오프 조수행과 2번 카메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하지만 김민석이 허무하게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양의지가 희생플라이 1타점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작에서 KT 선발 고영표를 크게 흔들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의 기를 살려줬다.
2회에는 2사 후 류승민이 두산 이적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 3회 역시 2사 후 김민석, 양의지가 안타를 쳤지만 안재석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는 모처럼 만에 선두 박찬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지훈의 땅볼 때 박찬호가 3루까지 갔다. 하지만 여기서 류승민이 1루 땅볼을 치며 박찬호를 못 불러들였따. 이유찬이 볼넷을 얻고 도루까지 해 2, 3루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조수행이 2루 땅볼에 그쳤다.
5회에는 1사 후 김민석이 2루타로 나갔다. 하지만 양의지와 안재석이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6회가 가장 아쉬웠다. 선두 박찬호가 상대 유격수 권동진 실책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박지훈이 통한의 병살타를 쳤다. 그러더니 류승민의 안타와 이유찬의 1타점 3루타가 터졌다. 앞에 주자들이 살아있었다면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여기서도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조수행이 잘 맞힌 직선 타구를 권동진이 기가 막히게 잡아내 땅을 치게 했다.
7회에는 바뀐 투수 스기모토의 제구 불안으로 1사 1루 찬스를 잡았지만, 여기서 또 양의지의 병살타가 나왔다. 도저히 따라갈 수, 이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9회 김인태가 아슬아슬하게 파울 홈런을 치고, 바로 병살을 치는 장면이 이날 경기 모든 걸 대변해줬다. 그 다음 조수행의 3루타가 나왔으니 말이다. 김민석이 이날 3안타를 몰아쳤는데, 그 3안타 대신 1회 고영표가 흔들릴 때 한 방만 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경기였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