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라운드 잠재력이 드디어 터지는 것일까.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신영우(22)는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많은 강속구 투수가 그렇듯 신영우 역시 제구가 고민이었다. 지난 2년간 총 12경기에 나왔고, 23⅔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는 36개나 됐다.
올 시즌 첫 출발은 좋았다. 3월31일 롯데전에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4월2일 롯데전에서 2이닝 1안타 4사구 2개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승리 투수가 된 신영우는 이틀 뒤 KIA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4월7일 LG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 2개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선발로 4경기 등판했고, 11⅓이닝 동안 삼진 2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1군 부름을 받은 신영우는 5월5일 SSG전에 선발로 나왔다.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보여줬던 경기. 3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 8개가 쏟아져 나왔다. 영점이 잡히면 그야말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결국 SSG전 이후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17일 KT전에서 4이닝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3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올라온 뒤 신영우는 다시 구원 등판을 했다. 이전과는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5경기 6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1.35를 기록했다. 9일 키움전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던 걸 제외하고는 4경기는 무실점 행진이었다. 선발을 준비했던 만큼 멀티이닝 소화도 문제가 없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13일 KT전에서는 1이닝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다.
좋아진 만큼 다시 선발로 돌릴만 했다. 구위만 보면 구창모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NC는 구창모가 주 1회 등판을 유지하고 있고, 5선발 자리도 고민이다. '선발 신영우'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이호준 NC 감독은 "(선발로 옮기지 않을 거라는) 장담은 못한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확실한 방향성은 있었다. 이 감독은 "일단 기본적으로 중간에서 던지는 걸로 간다. 제구 등에서 조금씩 좋아지는데 선발로 변경할 일이 있다면 투수코치, 데이터팀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미팅을 해야할 거 같다. 지금 빌드업을 잘해왔는데 급하게 바꿀 이유는 없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뭔가를 해서 확 잡혔다기보다는 멘털이었던 거 같다. 2군에 내려가서 쉬었다가 공을 던졌는데 잘했다. 볼넷도 없이 잘하면서 다시 기회를 받게 됐다. 중간에서 던지면 조금 편한게 있는 거 같다. 확실히 중간 쪽이 좋은 거 같다.
당분간은 1군에 확실하게 정착할 시간을 준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신영우를 선발로 돌리는 건 계획에 없다. 시즌 막판에 선발이 가능하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선발 계획은 없다. 중간에서 잘해주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