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8회보다 5회가 더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대4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은 8회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추가점을 얻으며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김건희의 우익수 플라이를 김성윤이 총알 송구로 홈에 배달하며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김웅빈을 아웃 시킨 것이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였다.
하지만 정작 키움 설종진 감독이 보는 이날 경기의 패인은 달랐다. 설 감독은 "8회보다는 5회가 더 아쉽다"고 운을 뗐다.
"4회까지 거의 퍼펙트, 노히트노런 페이스를 보여줬는데,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놓고 난 그때부터 조금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하영민의 투구에 대해 말한 설 감독은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으니 좋은 분위기에서 내려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좀 안 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결국 손가락 물집이 생긴 상황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 감독은 하영민의 상태에 대해 "완전히 살이 까진 건 아니다. 윗살만 살짝 벗겨진 상태라 다행히 약을 바르고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라면 21일에 던져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완벽하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리해서 던졌다가 물집이 더 심해지면 공백 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어서 오늘 엔트리에서 빼고 확실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영민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는 배동현이 채운다. 16일 경기에서도 배동현은 3이닝동안 42개의 공을 던져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편 김윤하는 이날 콜업됐다. 설 감독은 "김윤하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단 추격조다"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