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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진이 오스틴을 뭘, 어떻게 이긴다는 거야" 이강철 감독, 기사 제목에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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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1루 권동진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10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1루 권동진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권동진이 오스틴을 뭘, 어떻게 이긴다는 거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번 주 6연전 일정을 보고 기사를 찾아보다 깜짝 놀랐다고. 제목을 봤는데 '권동진이 오스틴을 이겼다'는 내용이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올시즌 리그 최강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 3할5푼1리 4위, 홈런 20개 공동 1위, 타점 64개 2위, 득점 56개 2위, 안타 93개 2위, 출루율 0.422 5위, 장타율 0.657 1위다. 도루 빼고 공격 전 부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의 홈런 경쟁은 리그 흥행을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오스틴이기에 더 대단하다.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1회초 2사 LG 오스틴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1회초 2사 LG 오스틴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권동진은 KT의 살림꾼 유격수. 공-수 건실한 플레이를 해주지만 확실한 주전도 아니고, 한 시즌 100경기 이상 뛴 게 지난 시즌(123경기) 딱 한 번 뿐인 백업급 선수다. 올시즌도 고졸 신인 이강민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이강민이 부침을 겪게 되자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5월 타율 3할2푼4리로 감을 잡는가 하더니, 6월 타율 3할5푼3리를 유지중이다.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 홈런까지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8회말 1사 3루 권동진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8회말 1사 3루 권동진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그런데 왜 오스틴이 소환됐느냐. OPS였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기록으로, 한 마디로 계속 살아나가야 올라갈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런데 권동진이 지난 주 5경기 13타수 8안타를 기록하고 OPS 1.634를 찍어버렸다. 오스틴이 같은 기간 0.1482를 기록했는데 오스틴의 기록도 결코 부족한 게 아니었다. 그 최고 수준 기록을 권동진이 넘어섰으니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제목을 봤는데 기사를 보게 만들더라. 나를 계속 끌여들였다"며 웃었다. 이어 "1년에 한 번 칠까 말까 한 홈런을 치지 않나. 그리고 안타도 중요할 때 친다. 지난 1주일만 잘 한 거면 안 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권동진은 여전히 잘하고 있다. 16일 두산 베어스전 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두산전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출루 1개에,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땅볼로 찬스에서 귀중한 타점 2개를 생산해냈다. 연속 안타 기록이 끊겼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활약이었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득점한 권동진을 반기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득점한 권동진을 반기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뭐가 달라진 걸까. 이 감독은 "최원준과 케미스트리가 좋더라. 둘이 친하다. 최원준이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준다. '초구 쳐야 한다', '이럴 땐 이렇게 생각해라'라는 식이다. 김현수도 옆에서 많이 돕는다. 동진이가 착하다. 선수들도 잘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초구를 못 치더니 이제 초구도 친다. 원래 주자 있으면 긴장해서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도 안 치고 했는데, 요즘은 방망이가 잘 나온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야구가 많이 늘었다. 찬스 때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야 설명이 필요 없는 타자고, 최원준은 올시즌 완벽히 부활한 모습에 MVP 후보로 거론된다. 권동진에게는 좋은 롤모델들이다.

권동진의 활약은 이강민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감독은 "경쟁 체제 속 시너지 효과가 나면 팀은 강해진다. 이강민도 권동진의 플레이를 보며 배우고, 자신이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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