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패전을 안으며 주춤했다.
미저라우스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해 2대3 패배의 책임을 졌다.
시즌 15경기에서 93이닝을 던져 8승3패, 평균자책점(ERA) 1.45, 138탈삼진, WHIP 0.75, 피안타율 0.146을 각각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ERA, 탈삼진, WHIP, 피안타율 등 주요 부문 1위를 지켰지만, 5월부터 이어온 완벽한 피칭 흐름에 살짝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이영상 경쟁서 가장 중요한 부문인 ERA에서 NL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1.82)와의 차이는 0.37로 여전히 큰 편이다. 그러나 한 경기 등판서 2~3자책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는 있는 상황이다. AL ERA 1위는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1.74)에는 0.29차로 앞서 있다.
규정이닝 미달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73⅔이닝)에도 역전을 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지난 18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지만, ERA가 1.06에서 1.47로 치솟았다.
정리하자면 NL 사이영상 경쟁은 여전히 미저라우스키의 단독 선두 체제다. 라이브볼 시대가 개막된 1920년 이후 ERA 베스트 기록은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의 1.12다. 미저라우스키가 이에 도전할 수 있는 투구내용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1회말 선두 드레이크 볼드윈을 101.9마일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차게 출발한 미저라우스키는 아지 알비스와 맷 올슨을 범타로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 도미닉 스미스에게 2루쪽 내야안타, 1사후 오스틴 라일리에 우전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렸으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2루수 땅볼, 엘리 화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따돌리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특히 화이트를 삼진 처리한 공은 104.1마일 강속구였다.
1-0으로 앞선 3회 호르헤 마테오, 볼드윈, 알비스를 9개의 공으로 처리한 미저라우스키는 4회와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이날 최대 위기를 맞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마테오에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볼드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그는 알비스에 우전안타, 올슨에 볼넷을 각각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스미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두반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미저라우스키는 1-2로 뒤진 7회 아브너 우리베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며, 우리베가 등판하자마자 아스트렘스키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1-3으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밀워키는 9회초 1사 2,3루서 브라이스 투랑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지만, 홈으로 달려들던 잭슨 추리오가 태그아웃돼 동점에는 실패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통산 5714탈삼진으로 이 부문 역대 1위인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은 최근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미저라우스키에 대해 "오늘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단언한다"며 "빠른 공은 그가 가진 재능이며 특별하다. 그에 관해 의심은 없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어깨를 지닌 투수는 별로 못봤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91개의 공을 던진 미저라우스키의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4.2마일(167.7㎞), 평균 101.6마일을 찍었다. 100마일 이상의 직구는 61개 중 54개로 88.5%에 달했다.
라이언은 1974년 100.9마일의 직구를 던져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야구공을 던지는 사나이'로 기록된 바 있다. 그러나 미저라우스키의 강속구에는 혀를 내두른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