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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팔' 박준현의 프로 적응기…"父말대로 프로 호락호락하지 않더라→칭찬받았냐고? 서로에게 무뚝뚝한 편" [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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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준현.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1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명품 역투'를 펼친 키움 히어로즈의 '7억팔' 박준현. 비록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 한 경기는 박준현이라는 투수의 가능성을 확실히 KBO리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등판을 마친 다음 날 박준현은 어느새 괴물 신인에서 아직은 풋풋한 대구 출신 소년으로 바뀌어 있었다.

직전 경기까지 밸런스 난조로 남모를 속앓이를 했던 박준현이었다. "경기 당일 캐치볼을 할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감이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를 깨운 것은 박승주 불펜코치의 날카로운 지적 한마디였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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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은 "직전 경기 때까지 좀 밸런스가 안 좋았고 등판 전 캐치볼 할 때도 솔직히 안 좋았다"라며 "그때 옆에서 박승주 코치님께서 '뒷다리가 죽는다'고 말해 주셔서 그때부터 밸런스가 잡힌 것 같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왜 안 좋지' '밸런스 뭐가 안 좋지' 고민했었는데 옆에서 딱 집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7회말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사 후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박승규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2루. 자칫 실점을 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병우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본인이 말하는 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철저한 '오답 노트'였다. 박준현은 앞선 등판이었던 LG 트윈스전과 KT 위즈전에서 경기 후반에 많은 안타를 맞고 실점했던 뼈아픈 경험을 잊지 않고 있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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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은 "던지면서 매번 마지막 회 때 많이 맞고 점수도 주고 했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래서 5회를 넘어 6, 7회는 진짜 생각을 많이하며 던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선 타자들이 나에게 뭘 속았는지 생각하면서 다음에는 어떤 플랜을 할지 생각하며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신인답지 않은 영리한 면모를 뽐냈다.

대구 출신인 박준현에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경기를 보러 자주 찾았던 꿈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라팍'에 한 번씩 왔는데 오는 것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프로에 와선 삼성 상대로 한번 던져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던지게 돼서 일단 너무 좋았다. 확실히 고향에 와서 그런지 뭔가 마음이 편한 것 같다.(웃음)"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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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이 인생투를 펼친 날 관중석에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도 함께했다. 박준현은 "엄마와 동생만 온 줄 알았는데 경기 끝나고 보니까 아빠도 왔더라. 경기가 끝나고 알았다"고 깜짝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로 박준현의 아버지인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이날 오후 1시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라팍'으로 달려왔다.

"평소 아버지가 칭찬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가"라는 질문에는 "칭찬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나도 아빠한테 칭찬받으면 약간 간지럽고 오글거리기도 한다. 아빠가 별로 티 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무뚝뚝하지만 깊은 부자간의 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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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전체 1순위로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상상 이상이었다. 박준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아빠가 말씀하셨던 게 프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진짜 여기 와서 느끼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은 것에 대해서는 "처음 시범경기 때 안 좋은 모습이 있었는데, 그때 좀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가지고 수정한 게 제일 컸다. 솔직히 지금 1군에 있는 것도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내가 나쁘지 않게 하고 있다는 게 좀 믿기지가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그가 기죽지 않고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원동력은 '패기'다. 박준현은 "작년에 (정)우주(한화 이글스) 형이나 (김)영우(LG) 형이 던지는 것을 봤을때 확실히 신인은 패기라고 생각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제일 큰 것 같고,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당당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선배로 '에이스' 안우진을 꼽았다. 그는 "(안)우진이 형과 내가 피칭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형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공 한 개 한 개를 집중해서 본다. 그런 것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며 "내가 안 좋을 때는 '이런 식으로 가야 된다'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시범경기 때부터 많이 도와주셔서 조언해 주신 걸 생각하면서 계속 던지고 있다"라며 에이스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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