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갑작스럽게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일본 대표팀의 유일한 희소식은 구보 다케후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구보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이었다. 구보는 15일(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출전했다. 4골이 터지는 난타전, 팀의 2대2 무승부에 일조한 구보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할 수 없었다. 구보는 후반 25분 네덜란드 수비수 덴젤 둠프리스와 충돌했다.
왼쪽 무릎을 붙잡고 쓰러진 구보는 의료진의 조치 이후 다시 경기를 소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윽고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직접 교체를 요청하며,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경기 후 모습은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무릎 염좌로 추정되는 부상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은 월드컵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후 병원 검진까지 마친 구보의 상태는 일본축구협회가 아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구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소시에다드 스포츠 디렉터인 에릭 브레토스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구보는 경기 중 경미한 무릎 염좌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이렇게 일정이 짧은 대회에서는 작은 부상이라도 상황이 복잡해져 몇 경기를 결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보가 월드컵 여정에서 바로 낙마해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브레토스는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앞으로의 회복 과정과 일본 대표팀이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으나 이번 월드컵 기간 내에 다시 경기를 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튀니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구보의 상태에 대한 물음에 말을 아꼈다. 그는 "질문한 내용에는 성실하게 답변하고 싶지만 그 부분은 답변하지 않아도 괜찮겠는가. 오늘 훈련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싶다.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가 상대 팀에 얼마나 안도감을 줄 수 있는지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며 구보가 튀니지전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다만 이번 브레토스의 발언을 고려하면 튀니지전에 즉각적으로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 네덜란드전 무승부 이후 좋았던 분위기가 튀니지의 에르베 르나르 선임 이후 사뭇 달라졌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감독 선임, 전력 분석의 어려움으로 인해 튀니지전에서 승리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튀니지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조별리그 탈락까지도 가능하다. 일본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구보의 빠른 복귀와 튀니지전 전략이 모두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