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거인 군단의 진격이 멈출 줄 모른다. '프로 2년 차' 신예 김동현의 화끈한 장타력과 경기 후반 베테랑의 집중력을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고척돔을 완벽하게 점령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초반 터진 김동현의 결정적인 3점 홈런과 9회초 대타 노진혁의 쐐기 희생타를 묶어 6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연승 질주와 동시에 주말 3연전 '스윕승'이라는 최고의 전리품을 챙겼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며 1루를 밟았다. 황성빈은 후속 고승민의 타석 때 키움 배터리를 흔들며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고승민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한 황성빈은, 빅터 레이예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가볍게 홈을 밟아 1-0 선취점을 올렸다.
진짜 대폭발은 4회초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한동희가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기회를 창출했다. 나승엽이 파울플라이로 돌아섰지만, 전민재가 지독한 집중력으로 적시타를 터뜨려 한동희를 불러들였다. 기세를 탄 롯데는 윤동희가 키움 좌익수 케스턴 히우라의 키를 훌쩍 넘기는 대형 2루타를 작렬하며 1사 주자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8번 지명타자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의 5구째 시속 146㎞짜리 몸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간 고척돔 전광판은 5-0까지 벌어졌다.
키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키움은 0-5로 뒤진 4회말 1사 후 히우라와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박찬혁이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의 공에 맞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어준서가 침착하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5-1, 첫 추격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 선발 비슬리는 4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3볼넷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버텼으나, 경기 중반 급격한 제구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5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이날 자신의 5번째 사사구를 내주자 김태형 감독은 지체 없이 박정민으로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불을 껐다.
키움 배동현 역시 5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은 7회말 다시 힘을 냈다. 1사 후 서건창과 김웅빈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고, 여동욱의 3루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1사 2, 3루 황금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히우라가 롯데 불펜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점수는 5-3, 2점 차 턱밑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완벽하게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윤동희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다시 한번 찬스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 벤치는 윤동희 대신 대주자 김동혁을 투입하며 발을 재촉했다. 이어 앞서 홈런을 쳤던 김동현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라는 완벽한 기회를 밥상 위에 올렸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은 대타 노진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진혁은 희생타로 3루 주자 김동혁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최준용을 올려 병살타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