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국인 투수 로건(KT 위즈)이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로건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솔로홈런 포함 안타 6개를 허용했지만, 4사구는 0이었다.
로건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경력자' 외인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1선발 역할을 맡아줄 거란 평가를 받았지만,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기대에 못미친 끝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올해 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의 부상으로 인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된 것. 지난해 KT 상대로는 5경기 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했던 덕분일까.
이날 로건이 준비한 투구수는 '70개였지만, 로건은 그보다 많은 78개를 던지며 5이닝을 오롯이 책임졌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작년과는 좀 달라졌다. 일단 살이 많이 빠졌고, 팔 각도가 작년 대비 머리 쪽으로 상당히 올라갔다. LA 다저스 마이너에서 많은 걸 배워왔다고 하더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건에겐 8개월만의 복귀 무대. 1회초 KIA 김호령과 김도영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 1사 2루에서 KT 1루수 이정훈의 실책이 더해지며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잘 끊어냈다. 3회에도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없이 잘 넘겼다.
4회초가 로건의 터닝포인트였다. 나성범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에서 한준수를 6-4-3 병살타로 잡아낸 것.
4-1로 앞선 5회초 KIA 변우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1㎞까진 나온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 로건은 시즌초 직구 구속이 140㎞ 안팎을 맴돌았고, 여름에도 145㎞ 전후에 그쳤다. 직구 구위가 너무 약하다보니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이라는 장점이 잘 발휘되지 않았다.
반면 이날은 직구(37개)에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5개) 컷패스트볼(7개) 커브(2개) 투심(1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와중에도 4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존에 어울리게 상하 존을 공략하는 제구가 돋보였다.
하지만 KT는 이날 7회 5-7로 역전을 허용, 로건의 첫승 기회를 날렸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