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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좌투수라 '홈런 2방→2루타 2방' 페라자를 뺐다고? 알고보니… 벤치서 찡그린 특급외인의 아쉬움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3회말 1사 1루 페라자가 삼진을 당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2/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3회말 1사 1루 페라자가 삼진을 당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2/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순간 대전 구장을 찾은 홈 팬들과 중계진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직전 타석까지 연타석 2루타를 터뜨리며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뽐내던 외국인 타자가 승부처에서 돌연 대타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순간 '좌우놀이'에 따른 교체라는 오해를 살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불청객' 때문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요나단 페라자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몸 상태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상황은 한화가 1-3으로 뒤진 7회말에 발생했다. 1사 후 이도윤이 출루에 성공하며 1사 1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이날 가장 매서운 타구들을 날렸던 2번 타자 페라자가 들어설 차례였다.

전날 삼성전 2홈런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페라자는 앞선 타석에서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삼성 선발 양창섭을 상대로 좌측과 우측을 가르는 2루타 2방을 연달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었다. 한화 벤치 입장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당길 가장 확실한 카드였다. 삼성 벤치 역시 좌타석에서 더 강한 페라자를 감안해 좌완 투수 이승민을 내리고 우완 최지광을 투입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유민이 타격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4/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유민이 타격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4/

가만히 지켜보던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페라자를 빼고 오른손 대타 유민을 투입하는 전격적인 교체를 감행했다.

아무리 상대가 우완 투수로 바뀌었다고는 하나, 이날 팀에서 가장 타구 질이 좋았던 핵심 타자를 빼는 선택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었다. 게다가 왼손타석 만큼은 아니지만 오른손 타석에서도 충분히 위협적인 타자가 페라자다.

설마하는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페라자 선수는 왼쪽 무릎에 불편감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작전이나 전략적인 선택이 아닌,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던 셈이다.

실제로 교체 직후 중계 카메라에는 벤치에 앉아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페라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팀이 뒤진 중요한 승부처에서 타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는 진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묻어났다.

페라자를 대신해 급하게 타석에 들어선 대타 유민이 최지광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며, 한화는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믿었던 문현빈 강백호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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