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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운명이었네" 타팀 사령탑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외인이라고? 첫등판 '합격점' → 실력까지 통할까 [수원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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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 왜 나한테 인사를 하냐?"

결국 함께 할 운명이었던 걸까. 일단 첫번째 단추는 잘 꿰었다.

지난해 창원을 찾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당시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로건 앨런이었다.

로건은 식당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을 향해 "여기 맛있다"고 먼저 말을 걸었다고.

인연은 계속됐다. 로건은 KT전에 5번이나 등판, 30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시즌 기록(7승12패, 4.53)에 비해 한층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로건은 KT전을 치를 때마다 꼭 상대팀 더그아웃을 두루 둘러본 뒤, 이강철 감독이 보이면 꼭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했다고.

이강철 감독은 '나한테 왜 매번 인사를 하냐? 하고 싶은 얘기 있냐'라고 물었다. 로건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그는 "새로운 리그, 모르는 팀을 만났을 땐 상대팀 감독한테 인사하는 게 예의라고 배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강철 감독에겐 꽤 인성이 바른 선수라는 인상을 남긴 에피소드였다.

그리고 그 로건과 예상치 못하게 한솥밥을 먹게 됐다. KT 케일럽 보쉴리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로건이 합류한 것.

이강철 감독은 "사람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첫 만남 때 내가 '너 나랑 이렇게 만날 줄 몰랐지?' 하니까 로건도 웃더라"고 첫만남의 순간을 돌아봤다.

마음은 통했다. 이제 실력만 통하면 된다.

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로건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예정됐던 투구수 70개를 살짝 넘겨 78개를 던지며 5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허용했지만,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지는 와중에도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선발 공백을 우려했던 KT 입장에선 일단 기대되는 첫걸음이다.

특히 지난해 로건의 최대 약점은 145㎞ 안팎에 그친 직구 구속이었는데, 릴리스포인트를 끌어올리는 등 투구폼에 살짝 변화를 주면서 구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일단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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