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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표현이 늘었다" QS 장인, 오죽 답답했으면, 사령탑도 이해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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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화전 1회말 김성윤의 송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아쉬워하는 후라도.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티빙)
19일 한화전 1회말 김성윤의 송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아쉬워하는 후라도. 출처=SBS스포츠 중계화면(티빙)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네가 1선발인데 네 마음대로 리액션을 하면 수비수도 영향을 받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향해 건넨 조언이다.

평소 묵묵히 제 몫 이상을 해내던 에이스의 감정 표출이 부쩍 늘어난 데 대해 사령탑은 안타까움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이닝이터' 후라도의 퍼포먼스는 변함이 없다.

올시즌도 변함 없이 삼성의 마운드를 이끄며 14경기 88이닝 동안 리그 최다 11차례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 그러나 최근 들어 마운드 위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리액션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한화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후라도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면 그런 리액션을 많이 한다. 예전보다 확실히 표현이 많아진 것 같다"고 짚었다.

사령탑은 이 감정 표출의 배경에 있는 에이스의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박 감독은 "본인도 승리가 좀 없고, 후라도가 올라갔을 때 타선이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수비까지 못 도와주니까 본인이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가 아쉬운 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승운이 따르지 않는 에이스의 무거운 짐을 대변했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1회 SSG 정준재 타구에 맞은 삼성 선발 후라도가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1회 SSG 정준재 타구에 맞은 삼성 선발 후라도가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후라도는 이달 초 구단의 배려로 열흘 휴식 후 돌아왔다.

의욕과 책임감이 넘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2경기 연속 5자책 경기를 했다. 19일 한화전에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반등했지만 역시 승리는 없었다.

박 감독은 "복귀 첫 경기에서는 수비 실책이 영향을 미쳤다. 두번째 경기도 1회 실수가 나오니 예민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 19일 대구 한화전에서 야구 규정의 미묘한 차이와 황당한 수비 실책이 겹치며 후라도를 당황케 한 사건이 있었다.

1회초 무사 2루 상황, 한화 페라자의 우익수 뜬공 때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포구 후 3루로 강하게 던진 공이 백업을 가 있던 후라도의 키마저 훌쩍 넘어 삼성 덕아웃(볼데드 지역)으로 들어간 것이다. 야구 규칙상 야수의 송구가 볼데드 지역으로 들어가면 '안전진루권 2베이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2루 주자 이도윤이 그대로 홈을 밟아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후라도는 투수가 던진 공(1개 베이스 진루)과 야수가 던진 공(2개 베이스 진루)의 규정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해 "왜 투 베이스 진루냐"며 억울해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 본인은 원아웃 3루가 되었더라도 타자를 이겨낼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1점을 주게 되니 본인 입장에서 참 아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를 마친 삼성 선발 후라도.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를 마친 삼성 선발 후라도.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이날 후라도는 황당한 실책 속에서도 에이스답게 흔들리지 않고 6이닝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지난 SSG전 부진(6이닝 6실점)을 털어내고 완벽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사령탑은 에이스가 겪는 외로움과 완벽주의 성향에서 오는 답답함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1선발의 리액션은 야수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이 간다"며 팀의 중심으로서 마운드를 지켜주길 바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에이스가 흔들렸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에이스이기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령탑의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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