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벨기에 윙어 제레미 도쿠(맨체스터시티)가 출산을 이유로 2026 북중미월드컵 하차의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한국시각) 전했다.
도쿠는 내달 아빠가 된다. 하지만 출산 순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벨기에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경기 일정과 출산이 겹치게 되기 때문. 이런 가운데 도쿠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첫 아이가 태어나는 만큼, 당연히 그 자리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협회가 선수들을 지지하고, 개개인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조사에 맞춰 결장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쿠의 인터뷰가 전해지자, 그의 결정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의견이 온라인 상에 이어졌다. 월드컵은 일반적인 리그와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가진 대회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레퀴프의 프랑스 피에론은 SNS를 통해 '월드컵 출전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헤아릴 수 없는 선수들이 그의 자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꿈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모든 걸 버리고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떠난다는 건, 좀 역겹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빠가 아이에게 완벽하게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피에론의 글이 올라온 뒤 여론은 도쿠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브라힘 아슬룸(프랑스)는 '아기는 인생의 전부다. 월드컵은 끝나면 그만'이라고 도쿠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많은 팬들 역시 피에론의 글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피에론은 결국 자신의 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을 뿐이지만, 일부에게 충격, 상처, 아픔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며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버지의 역할이나 지위를 폄훼하려 한 건 결코 아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벨기에 대표팀은 22일 이란과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 도쿠가 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