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국인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정작 그라운드가 아닌 덕아웃에서 쓸쓸하게 교차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과 험난한 주전 경쟁의 벽에 부딪힌 김하성과 송성문이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코리안 더비'는 아쉽게 무산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양 팀이 경기 전 발표한 선발 명단에 두 한국인 선수의 이름은 모두 빠져 있었다. 빅리그의 차가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겨울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302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이적한 김하성이었지만, 현재의 지표는 최고 수준의 계약 규모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은 무려 8푼1리(62타수 5안타)까지 추락한 상태다.
전날(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5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하루 만에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샌디에이고 송성문 역시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팀 동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부상 공백을 틈타 빅리그에 콜업됐으나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하는 모양새다. 송성문은 전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회초 3-3 균형을 맞추는 극적인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샌디에이고는 윌 와그너를 2루수 겸 7번 타자로 먼저 내보냈다.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딱 2할(50타수 10안타)에 머물러 있어, 크로넨워스가 복귀할 경우 마이너리그 강등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다만 송성문은 이날 경기 중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상황에서 와그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송성문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송성문은 후속 에세키엘 두란의 타석 때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두란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송성문에게 더 이상의 타석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마차도의 솔로포에 힘입어 샌디에이고가 애틀랜타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