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한테 올 거라 예상했다. 끝내기 안타, 이런 기분이구나."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데뷔 후 엄청난 홈런, 안타들을 때려내며 성장했고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역사적인 비FA 다년계약까지 따냈다. 그렇기에 누구나 그동안 꽤 많은 끝내기 안타를 쳤을 거라 생각할 듯 하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는 처음이라고. 끝내기 희생 플라이는 있었다. 하지만 클린 히트는 처음이었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노시환이 한화를 구해냈다. 노시환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 양팀이 2-2로 맞서던 9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극적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1사 2루 찬스서 문현빈이 허무한 삼진을 당해 찬물이 끼얹어지나 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다음 타자 강백호 상대 연속 볼을 던졌고, 두산 벤치는 고의4구를 선택. 노시환에게 연결이 됐다.
노시환도 2B 후 연속 2S을 허용했다. 특히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해 기대감이 식었다. 하지만 이영하의 5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포수는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지만, 몰렸다. 실투였다. 그리고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노시환에게 이 장면들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들어볼 수 있었다. 노시환은 "당연히 (강백호를) 거르고 나와 승부할 거라 예상했다. 딱히 자극되거나 놀라는 것도 없었다. 문현빈 때부터 나한테 오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끝내기를 의식하기보다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면 계속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2B1S 상황서 바깥쪽 공에 헛스윙해 머릿속이 복잡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스윙을 하고 뭔가 정리가 됐다. 완전히 볼이었다. 그걸 헛스윙했다. 그래서 그쪽으로 가는 공은 절대 나가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몸쪽으로 더 가깝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는데 실투가 왔다"고 상황을 복기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라고. 끝내기 희생 플라이는 있었지만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노시환은 "끝내기 안타의 기분이 뭔지 몰랐다. 느껴보니 너무 좋다. 승부처 중요한 홈런도 쳐보고 했지만, 끝내기와는 아예 다른 느낌이다. 끝내기 안타를 치니 세상 모두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나 혼자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다. 희생 플라이 때는 별로 안 기뻤다. 오늘 안타와 비교해보니 그 때는 뭔가 찝찝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