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만의 프로야구단에서 활동하는 치어리더가 괴한의 칼에 찔려 목을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ET투데이' 등 대만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 치어리더인 왕징옌(웬웬)이 20일 오후 스튜디오에서 개인 사진 촬영을 하던 중 팬이 꺼내든 흉기에 목을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VOCO 뉴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50대 사진 작가 쉬 모씨로, 현장에서는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위해 여러명의 사진 작가가 있었다. 그중 한명이었던 쉬 씨는 갑자기 이성을 잃고 웬웬을 칼로 공격했다"면서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진작가 3명이 손과 발에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 역시 손에 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치어리더 웬웬의 오랜 팬으로, 그와 관련된 상품을 사는데만 수천만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SNS에서 웬웬을 태그하며 여러 차례 게시글을 올렸지만 반응이 없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부 팬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유명했던 쉬 씨는 절도 전과가 무려 26건이나 있으며 심각한 강박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비록 야구장 내에서 일어난 사고는 아니지만, 치어리더가 스케줄 도중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벌어지자 야구단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신 구단은 "웬웬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해당 사건은 경찰에 인계했고, 구단은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홈 경기 보안 강화를 즉시 증원하고, 모든 응원단의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이다. 동시에 치어리더들은 사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구단은 웬웬이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유포하지 않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CPBL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연예인급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한국인 치어리더들도 여러명이 대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웬웬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에 수술을 잘 마쳤고 부상 회복 중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면서 "현장에서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웬웬은 경찰에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고 진술서도 작성한 상태다. 이제 사법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