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이징커브는 거부한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이적 후 최다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KIA는 주중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전의 마지막날인 25일 경기도 키움을 압도하며 9대4로 승리했다.
김도영과 나성범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키움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백투백포를 때려냈다. 0-0이던 3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도영의 우월 투런 홈런에 이어 나성범의 우월 솔로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3회에만 4점을 쓸어담은 KIA는 7회초 대량 5득점을 포함해 팀의 대승을 이끌 수 있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KIA는 현재 순위 4위지만, 연승 기간 동안 3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 차로 격차를 좁혔고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5경기 차로 벌렸다.
나성범은 이번 키움과의 시리즈에서 홈런 2방을 쳐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는 3회에 박준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점수가 KIA의 결승점이었다.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249타수 72안타) 15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인 나성범은 2021년 이후 5년만에 시즌 3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KIA가 25일까지 75경기를 소화하며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부상이나 체력 관리가 관건이지만, 현재까지의 페이스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이적한 이후 한번도 30홈런을 친 적이 없다. 개인 커리어 하이가 NC 다이노스 시절인 2020시즌에 기록한 34홈런이고, 당시는 NC의 통합 우승 시즌이기 때문에 동반 폭발 효과가 있었다. 그 외에는 프로 1군 2년차 시즌인 2014년 30홈런, FA 직전인 2021년 3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KIA 이적 후에는 2022시즌과 2024시즌에 기록한 21홈런이 개인 최다다.
1989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82경기에 출전해 시즌 동안 홈런 10개, 타율 2할6푼8리, 장타율 0.444로 이전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에이징 커브'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장타율은 0.530, 출루율 0.381로 OPS 0.911을 기록 중이고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도 0.319에 달하면서, 팀이 필요한 상황에 쳐주는 안타와 장타가 체감할 수 있을만큼 늘었다. 나성범은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0.308)에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과 동반 상승 중이다.
KIA 이적 후 다섯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성범은 올 시즌 어깨가 더 무거운 상황이었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공격력, 특히 찬스 상황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베테랑의 역할이 절실한 KIA다. 20대 선수들의 경기력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김도영과 함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타자가 결국 나성범인데, 분명히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