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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전멸' KIA 도대체 1위 어떻게 가능했나…"별 것 없는 것 같은 멤버인데"

입력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시즌 22호 투런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시즌 22호 투런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멤버 상으로 봤을 때는 별것 없는 것 같은 멤버인데, 빡빡하게 느껴지는 팀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깊었다.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 패트릭 위즈덤(35개)과 2위 최형우(24개)가 이탈했기 때문. 위즈덤은 결정력이 떨어져 재계약 불발,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했다.

결국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도영과 나성범의 부활이 중요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해 30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나성범 역시 종아리 부상 탓에 82경기 출전에 그쳐 두 선수 합쳐 17홈런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은 걱정이 컸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와중에 홈런왕 레이스를 펼쳤지만, 나성범은 타격감이 쉽게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팀 내 홈런 3위 오선우가 부진했다. 지난해 홈런 18개를 기록, 올해는 최소 90타점을 목표로 더 구슬땀을 흘렸으나 너무 배트가 맞지 않아 결국 일찍이 2군에 내려갔다.

KIA는 반환점을 돌아 75경기를 치른 현재 91홈런을 기록, 리그 1위다. 2위 한화 이글스(81개)에 10개차로 앞선다.

김도영은 22홈런을 쳐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김도영이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사이 조용히 살아난 나성범이 15홈런으로 팀 내 2위다.

김도영과 나성범은 어느 정도 기대했던 타자들이라면, 예상에 없던 두 자릿수 홈런 타자 2명이 등장했다.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10홈런, 예비 FA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호령도 10홈런을 쳤다.

프로 2년차 박재현의 급성장도 큰 도움이 됐다. 부동의 1번타자였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가운데 이 감독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고민이 깊었는데, 박재현이 기회를 잘 낚아챘다. 8홈런-15도루를 기록, 20홈런-20도루 도전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키움 알칸타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IA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키움 알칸타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IA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는 KIA 김호령.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는 KIA 김호령.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6월 이후로는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변우혁 등이 가세하면서 2024년 통합 우승 시즌 매서웠던 KIA 타선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믿고 충분히 5강은,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치면 그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몇 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 자체가 선수들이 잘 뭉쳐 있느냐가 장기 레이스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멤버 상으로 봤을 때는 별것 없는 것 같은 멤버인데, 빡빡하게 느껴지는 팀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까. 지금은 빠른 친구들도 있고, 멀리 치는 친구들도 있고, 수비 잘하는 친구도 있다. 불펜도 굉장히 잘 버텨주고 있고, 선발도 로테이션 문제없이 안 거르고 잘 가주고 있고,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가 전반기에 잘됐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4위 KIA는 최근 4연승을 달려 시즌 성적 41승1무33패를 기록하고 있다. 1위 LG 트윈스와는 6경기차로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차, 2위 KT 위즈와는 3경기차다. 후반기 위를 보며 갈 만한 거리다.

이 감독은 "위로 올라간다고 생각 안 한다. 밑으로 내려간다 이런 생각도 안 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하게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우리가 또 다른 팀들보다 경기를 많이 했다. 후반기에 올스타 끝나고 아시안게임 시점에 우리 경기 수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을 수 있어서. 우리 3명(김도영 성영탁 박재현)이 가는 것을 커버할 상황이 생긴다고 본다. 5할 승률을 계속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1사 3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1사 3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재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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