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28)가 KBO리그 신고식을 아주 화끈하게 치렀다.
이이무라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홀드를 달성하며 11대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이무라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에 출격 명령을 받았지만 잘 이겨냈다. 프로 경력도 없던 선수가 리그 선두 LG전에, 바짝 추격을 당하는 위기에 나가서 제 몫을 잘해줬다. 이틀 연투와 멀티이닝을 견뎌내며 무려 68구를 던졌다.
전날 자신이 깔아둔 주자가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던 탓에 두 번째 등판은 더욱 비장했을 터였다.
이이무라는 11-7로 쫓긴 7회초 무사 1, 2루에 투입됐다. 이이무라는 문성주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신민재를 삼진 아웃시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는 불펜 소모가 극심해서 이이무라에게 더 의존했다. 이이무라는 8회초에도 등판했다. 1사 후 박해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오스틴에게 홈런까지 맞았다. 11-9로 추격을 허용한 상태에서 박동원 문정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이무라는 스스로 극복했다. 오지환을 삼진,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솎아냈다.
리드를 유지한 채로 2이닝을 혼자 책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는 덕분에 9회초 마무리 최준용을 1이닝만 쓸 수 있었다. 롯데는 이번 주 7연승이 끊어졌지만 NC와 LG로 이어지는 6연전을 4승 2패로 통과했다. 이이무라가 정말 대어를 잡아준 셈.
속단은 이르지만 이 2경기로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필승조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이무라는 152㎞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함께 낙차 큰 포크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수준급으로 구사했다.
롯데는 아시아쿼터를 신속하게 교체하지 않는다고 많은 비난을 들었다. 전임자 쿄야마가 5월 8일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이무라가 처음 던진 게 6월 27일이니 롯데는 거의 2개월을 아시아쿼터 없이 보낸 셈이다.
일단은 출발이 좋다. 롯데가 고르고 고른 아시아쿼터가 첫 두 경기서 희망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이무라의 가세로 롯데 불펜도 안정을 찾는다면 중위권 대반격은 시간 문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