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이 결국 짐을 싼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항공편 문제로 곧 세부 그룹으로 나누어 귀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여정이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최종 3위에 랭크됐다. 첫 경기에서 체코(2대1 승)를 잡고 환호했지만, 멕시코(0대1 패)-남아공(0대1 패)에 연달아 패하며 3위로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32강 직행권을 얻지 못했다. 3위 와일드 카드를 노려야 했다.
선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28일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훈련도 진행했다. 혹시 모를 32강 진출에 대비한 것이었다. 훈련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진규(전북 현대)는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는 보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32강전은 우리가 집에 갈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주어진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32강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가 '대가리'박고 '미친놈'처럼, 다시는 (조별리그) 3차전처럼 무기력한 모습 보이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멘탈적인 부분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훈련 때부터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늘은 홍명보호를 외면했다. 모든 '경우의 수'가 철저히 틀어졌다. 한국은 26일 열린 3개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이날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D조 파라과이, E조 에콰도르, F조 스웨덴이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그 탓에 오히려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만 줄어들었다.
27일 경기 결과도 눈물이었다. I조의 세네갈이 이라크를 5대0으로 제압하면서 한국이 조 3위 팀 간의 경쟁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다행히도 '무적함대' 스페인은 배신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우루과이와의 H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42분 나온 알렉스 바에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각 진행된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도 0대0으로 마무리되면서 H조 3위는 우루과이(승점 2)로 정해졌다. 우루과이는 최종 성적이 한국(승점 3)보다 낮아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여기까지였다. 28일 열린 L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대1로 잡으며 한국의 3위 경쟁 순위는 더욱 떨어졌다. 여기에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1로 잡으며 한국의 모든 '경우의 수'는 지워졌다. 한국은 3위 경쟁에서 9위로 밀려나며 월드컵을 마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관람했다.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봤고,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