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23세의 나이에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올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킨스는 올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7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93이닝을 던져 탈삼진 114개, 볼넷 20개, WHIP 0.97, 피안타율 0.205를 마크했다. 일반적으론 굉장히 좋은 수치지만, 스킨스라면 부진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5패만 당했다. 지난 5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5이닝 5실점하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스킨스는 이후 6이닝을 채우기조차 버거웠다. 지난 2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서는 5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최근 8경기 평균자책점이 4.40이었다. 주목할 것은 그가 등판한 8경기에서 피츠버그가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스킨스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일단 구단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은)그가 갖고 있는 재능, 그를 향한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졌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기준이 지난 두 시즌 동안 그가 보여준 활약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그리고 스킨스 자신보다 더 많은 걸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부진한 시즌 출발에 관해 논하자면 여전히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를 상대한 타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타자는 "틀린 말은 하지 않겠다. 여전히 그는 공략하기 가장 까다로운 투수다. 그와 상대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전의 못칠 것 같은 완벽함은 없다. 타석에 들어서면 적어도 그를 공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공이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다. 때로는 밸런스가 잘 맞지 않고 리듬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타자는 "스킨스는 공이 그렇게 살아있지는 않다. 그건 종종 피로 증세를 말해준다"고 했다.
무엇보다 직구 스피드가 감소한 게 눈에 띈다. 데뷔 시즌인 2024년 직구 평균 스피드는 98.8마일이었다. 작년 98.2마일로 줄더니 올시즌에는 97.0마일에 머물고 있다.
스킨스는 올해 100마일 공을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최고 스피드는 99.5마일이고, 그 다음이 99.4마일인데 99마일 이상은 그 두 개 뿐이다. 작년에 던진 직구와 싱커 1479개 가운데 100마일대는 13개였고, 2024년에는 834개 중 100개에 달했다. 다만 직구 피안타율은 2024년 0.230에서 작년 0.205, 올해 0.189로 낮아졌다. 아이러니컬하다.
부상 의혹도 제기된다. 팬사이디드는 '그를 직접 보지 않은 의사들은 스킨스가 부상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 문제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며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후유증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시범경기보다 훨씬 높은 스트레스를 안고 2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졌는데, 강도높은 피칭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스킨스 본인은 "조금은 다른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제 가능한 요소들의 관점에서 난 내가 던지는 방식에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실제 피칭 내용을 볼 필요가 있는데, 지난 8번의 등판에 대해서도 똑같은 애기를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부정적 시선은)올해 스프링트레이닝 준비가 이전 2년과는 다소 달랐다는 걸 의미하는데, 그건 자연스운 의문이고 시즌에 들어와서 그것으로부터 조정이 없다면 이해할 만하다"며 "그는 굉장히 솔직하고 계획이 너무 좋기 때문에 잘 극복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NL 사이영상은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의 독주 체제다. 그는 평균자책점(1.45), 탈삼진(146), WHIP(0.77), 피안타율(0.144)서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났다. 스킨스가 사이영상을 2연패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