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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서 뽑힐 것. 최형우 느낌" 2용타 효과, 외면하기 쉽지 않다...상위권 팀들의 치열한 눈치싸움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라운드에서 뽑힐 겁니다. 최형우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프로야구 한 구단 스카우트는 오는 9월 열릴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을 1라운드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예상했다.

'최지만'이라는 이름 석 자에 대한 프로 구단들의 계산과 평가가 이미 끝났고, 입단 후 활약에 대한 확신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

확실한 타격능력을 지닌 1루수가 필요하고, 팀 타선의 무게감을 당장 바꿀 수 있는 '배팅 능력'을 원하는 팀이라면 최지만 카드를 외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히우라와 데이비슨 등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변수다. 만약 키움에 2라운드 첫 번째 픽 기회가 온다면 또 다른 외국인선수나 다름 없는 최지만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드래프트 1라운드 하위권 순번을 쥐고 있는 '지난해 상위권 팀들' 사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1라운드 후반부에 선택하지 않으면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만을 지명하는 것은 즉시 전력감 거포를 얻는 동시에, 리그에서 사실상 '외인 타자 2명'을 쓰는 듯한 시너지(2용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위권 팀들 간의 치열한 막판 눈치 작전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울산 웨일즈 최지만이 27일 울산 롯데전에 첫 출전을 했다. 7회말 대타로 나선 최지만이 박수로 환영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ubc 유튜브 중계 캡쳐
울산 웨일즈 최지만이 27일 울산 롯데전에 첫 출전을 했다. 7회말 대타로 나선 최지만이 박수로 환영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ubc 유튜브 중계 캡쳐

메이저리그 공세도 변수다. 박찬민(광주일고) 엄준상(덕수고) 등 1라운드 상위권 지명 후보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이미 드래프트 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황. 미국 구단 스카우트 공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급 유망주가 하나둘씩 유출될 수록 1라운드 풀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최지만에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코리언 빅리거 역사의 뚜렷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검증된 자원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넌 그는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워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525경기 타율 0.238, 67홈런, 238타점, OPS 0.764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24년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것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국내 복귀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으나 복무 도중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병무청 재검 결과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으며 3개월 만에 전역했다.

KBO 드래프트 신청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 입단한 최지만은 지난 27일 마침내 퓨처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0일 현재 3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한 타석씩 소화했으나, 아직은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데뷔를 앞두고 숙소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약간 다친 데다, 너무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다 보니 감각 회복을 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드래프트 시장은 최지만의 이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는 일관되게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지만은 "저는 1라운드 지명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1라운드라는 상징적인 순번은 오랜 시간 땀 흘리며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고교·대학 학생 선수들이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먼저 배려했다. 이어 "지금 당장 9월 드래프트 시점에 맞추기보다는 내년을 길게 보고 있다. 어느 팀에 가든 내년 시즌 개막에 완벽한 몸 상태를 맞추려고 생각한다"며 긴 호흡으로 KBO리그 연착륙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테랑 거포'의 존재감이 절실한 KBO 리그 구단들에게 2년의 공백을 깨고 방망이를 잡은 최지만의 등장.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속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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