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상 상황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한화 이글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 됐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대0 리드 상황에서 4회초 노게임을 맞이하게 됐다.
초반부터 시원하게 타격이 터졌다.
1회초 KT를 삼자범퇴로 막은 한화는 1회말 집중타를 쏟아냈다. 선두타자 최인호가 안타를 쳤고, 페라자가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다.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 찬스. 강백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한화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노시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사가 됐지만, 허인서 김태연 이도윤이 연속으로 안타를 치면서 5-0까지 달아났다. 심우준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길었던 한화의 첫 공격이 끝났다.
2회말에는 홈런이 터졌다. 2사 후 문현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강백호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강백호에게는 의미가 컸던 홈런이었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의 영입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7-0 리드도, 강백호의 20홈런도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3회 양 팀 모두 소득없이 넘어간 가운데 4회초를 앞두고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졌고, 결국 4회초 KT 선두타자 김민혁이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채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 밖으로 철수했다.
기상청 비구름 레이더에 따르면 대전 지역에만 국지성으로 비가 내렸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 86분 정도를 기다렸지만,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후 상황이 한화를 더욱 아쉽게 했다. 한동안 내렸던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관중 퇴장이 모두 이뤄지기 전에 완전히 그쳤다.
역대 최단 우천 중단은 204분. 공교롭게도 한화와 KT의 경기였다. 2023년 9월17일 대전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한국의 기상 상황은 예측 불가다. 결단을 낼린 심판진도 거센 비가 이렇게 빨리 그칠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초반 분위기를 넘겨준 KT로서는 가슴 쓸어내릴 결정이었다. 다만, 지난 주말 SSG 3연전 싹쓸이 승리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춘 한화로서는 '기다린 김에 조금 더 기다렸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경기로 남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