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불펜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끈끈한 타선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번 뒷문을 막고, 후반에 따라 붙는 승리공식 대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파죽의 5연승으로 이날 패한 선두 LG에 1.5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우천 노게임이 된 3위 KT 위즈와는 2경기 차로 벌렸다.
삼성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불펜진의 활약과 상위타선의 힘을 앞세워 지키고, 야금야금 따라붙는 전략으로 13대7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잠실 LG전 이후 5연승 행진.
KT 위즈와 주말 홈 3연전을 싹쓸이 한 삼성은 기분 좋게 창원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 출발이 산뜻했다.
1회초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4번 최형우가 NC 선발 테일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르윈 디아즈의 우중간 2루타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류지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3-0. 최형우는 KBO 역대 3번째 통산 1400득점 기록을 세웠다.
NC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1회부터 3점 득점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선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원 박민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 김휘집 사구로 2사 만루에서 천재환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3.
삼성은 2회 볼넷과 상대 실책, 도루로 만든 2사 2, 3루에서 김성윤의 투수 굴절 내야안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NC는 1사 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오러클린의 폭투로 5-4로 균형을 깬 뒤, 안중열의 땅볼 타점과 신재인의 중전 적시타로 7-4로 성큼 달아났다.
삼성 선발 오러클린이 2⅓이닝 6안타 4사구 4개 7실점으로 데뷔 최단이닝, 최다실점으로 물러난 뒤 불펜이 가동됐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은 달랐다. 이재익 김태훈 이승민 이승현 최지광 김재윤이 이어던지며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삼성 상위 타선이 움직였다. 야금야금 따라붙으며 NC 마운드를 압박했다.
5회 1사 1,3루에서 류지혁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삼성은 6회 1사 만루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1점을 보태 6-7 한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7회 하위타선의 4사구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7-7 동점. 1사 1,3루에서 구자욱의 강습 1루 땅볼 타점으로 기어이 8-7 역전에 성공했다. 홈승부가 가등했던 빠른 땅볼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1루수 신재인의 2루 송구 판단이 아쉬웠던 순간.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또 한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9-7로 달아났다.
류지혁은 이날 4타수3안타 4사구 2개로 5출루 경기와 4타점 먹방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도 3타수3안타 2볼넷 2타점 100% 출루로 류지혁과 함께 상위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김성윤과 구자욱도 각각 멀티히트로 3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삼성은 8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윤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우성의 투수 앞 땅볼을 김재윤의 송구가 짧았고, 1루수 디아즈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2사 만루. 한석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과감한 145㎞ 빠른 공 승부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2점 차 리드를 지켜낸 김재윤은 2024년 삼성 3시즌 만이자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구원 선두를 달렸다.
8회 큰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 무사 2,3루에서 최형우의 쐐기 희생플라이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양우현의 2타점 적시타로 13-7을 만들며 승리를 확인했다.
NC는 천재환이 2안타 3타점, 이우성이 3안타, 박민우가 2안타로 활약했지만, 득점이 4회 이후 끊기며 통한의 역전패를 헌납했다. 선발 테일러는 5이닝 동안 8안타와 5개의 4사구로 5실점(4자책) 하면서도 팀에 리드를 안겼지만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양팀은 한 주의 첫 날부터 무려 15명의 투수를 소모하는 총력전 속에 4시간 36분 혈투를 펼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