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의리가 들어오면 롱릴리프로 우선 데려와서 써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일본 단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유학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 심재학 KIA 단장이 이의리에게 일본행을 제안했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이의리는 전환점을 맞이할 결심을 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의리는 지난달 10일 일본으로 출국해 지바현에 있는 'NEXT BASE ATHLETES LAB(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향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물론, 이동걸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이 여러모로 반등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왔으나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심 단장은 이의리에게 일본행을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 "아직 국내에는 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과 같은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게 사실이고,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이곳을 다녀와 성공한 것도 참고를 했다. 어디가 문제라고 말만 해주는 것과 MRI처럼 투구하는 것을 다 찍어서 데이터랑 같이 보여주면서 문제라고 말해주는 것은 선수가 이해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의리 외에도 홍민규 김시훈 등 시즌 초반 1군 불펜으로 기용했던 선수들을 과감히 일본으로 보냈다. 상무에서 전역한 강효종은 즉시 전력까진 아니었지만, 제구를 잡는 차원에서 같이 보냈다.
심 단장은 "이 중에서 한 명만 후반기에 성과를 보여줘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KIA 선수들이 일본 유학을 하는 동안 KBO A구단 단장도 해당 시설을 방문했다. 김진욱에 이어 이의리까지 부활에 성공한다면, 다른 구단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투수 기대주들을 일본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많아질 듯하다.
이의리를 비롯한 일본 유학생 4명은 현재 잔류군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다. 최소 전반기까지는 일본에서 충분히 다 익히지 못한 것들을 한국에서 더 익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스파이크화를 신고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것을 몇 번 안 했다. 한국에 와서 불펜 피칭을 3번 정도는 하는 게 스케줄상 좋다고 해서 3번 던지면 전반기는 마무리될 것이다. 후반기부터는 경기에서 던지기 시작할 텐데, 후반기 들어서 좋다고 하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의리를 1군으로 콜업하는 기준이 있을까.
이 감독은 "지금 (이)의리가 와서 선발 자리에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열심히 다른 친구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의리가 들어오면 우선 롱릴리프로 데려와서 써야 할 것 같다. 그러다 선발 중에 누가 지치면, 선발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 선발로 기회를 주기를 위해서는 퓨처스에 두는 것보다는 롱릴리프로 3이닝씩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길게 던지게 1군에서 몸을 만들어 놔야 한다. 선발들 빌 때 들어가서 던질 수 있다. 그러다 좋으면 선발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다 크게 열어두고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홍민규와 김시훈도 후반기부터는 언제든 1군에 올라올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감독은 "후반기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하고, 좋은 선수들로 가야 한다. 구위 좋은 선수들을 써야 한다. 전반기에 많이 던진 친구들이 있어서 한두 자리는 불펜도 쉴 수 있으면 빼주고 가는 게 좋다. 피로가 있는 선수들이 데이터적으로 나오면, 그때 한두 명은 휴식을 주면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