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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2.45' 부활 청신호 켠 김서현…"8㎏감량後 어릴 때 밸런스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해 한화의 뒷문을 책임지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특급 파이어볼러' 김서현(22)이 마침내 지독했던 슬럼프의 사슬을 끊어내고 매서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2군에서 혹독한 재정비를 거친 김서현이 과연 후반기 한화 마운드를 구해낼 진짜 '구세주'로 화려하게 컴백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현은 29일 충남 서산야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6대4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구위의 회복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팀이 2-4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타자 김지석을 날카로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안타와 볼넷,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 3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 원성준을 침착하게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전광판에 '0'을 새겼다. 총 투구수는 21구였다.

지난 27일 고양전(2이닝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다.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김서현의 마운드는 불안함 그 자체였다. 5월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ERA)이 7.00까지 치솟으며 고전했으나, 6월 들어서는 9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완벽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독했던 밸런스 붕괴를 극복해 가는 모양새다.

올 시즌 1군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12.38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달 13일 2군으로 내려갔을 당시, 김서현에게 떨어진 특명은 '기본으로의 회귀'였다. 구단은 투구폼 교정까지 제안했으나 김서현이 고사의 뜻을 밝혔고, 결국 제구를 완벽히 가다듬어야 한다는 미션과 함께 한 달 보름이 넘는 긴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옥 같은 조정을 견뎌내게 한 든든한 조력자는 '대투수' 정우람 코치였다. 김서현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우람 코치님의 제안으로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샐러드와 닭가슴살 위주로만 식사하며 무려 8㎏을 감량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다. 코치님이 '일단 체중을 먼저 빼고 차근차근 다시 해보자'고 하셨는데 몸이 가벼워지니 어릴 때의 밸런스가 나오기 시작했다"라며 "지금은 다리를 들 때 무릎이 힘없이 죽지 않는 정밀한 하체 밸런스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기술적인 훈련 외에도 마인드 컨트롤을 돕는 코칭스태프의 케어도 빛났다. 김서현은 "불펜에 있을 때 곽정철 코치님은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일부러 장난을 많이 쳐주시고, 정우람 코치님은 훈련 때 중점 사항을 세밀하게 독려해 주신다. 2군에서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김서현은 지난해 한화 우투수 역사상 최초로 30세이브 이상(33세이브)을 달성하며 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특급 마무리였다. KBO 통산 35세이브를 올린 자타공인 천재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정규시즌 우승 조준 문턱에서 당한 끝내기 홈런의 충격과 올 시즌 초반 구속은 나오는데 구위가 쳐지는 현상으로 인해 엄청난 멘탈 붕괴를 겪었다.

스스로 위축됐던 당시를 회상한 김서현은 타석에서의 답답함을 이제는 완벽히 지워내고 있다. 김서현은 "1군 마지막 KIA 타이거즈전 때 스피드는 찍히는데 작년 같은 묵직한 공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고 위축됐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시즌 초반에는 볼넷과 폭투가 너무 많아서 자멸하며 점수를 줬는데, 지금은 폭투도 많이 줄었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눈에 띄게 사라져 아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사진캡처=유튜브채널 '이글스TV'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천재의 부활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눈물겹도록 따뜻하다. 김서현은 2군에 있는 동안 팬들에게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수많은 격려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팬분들이 계속 응원해 주시니 마운드 위에서 '더 해보자, 부딪혀보자'는 독기가 생기더라. 1군에 올라가 팬분들께 다시 믿음이 가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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