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와 타이거즈 레전드 등극' 천하의 이종범 지운 19년 어땠나…"안 좋은 소리 많이 듣고, 힘들었죠"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구단 역대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구단 역대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이종범의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이종범의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기도 했고, 많이 힘들긴 했죠."

KIA 타이거즈와 함께한 19년이 스쳐 지나간 걸까.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을 뛰어넘어 구단 역대 최다 안타 역사를 쓴 김선빈은 마냥 기뻐하기보다 의외로 덤덤했다. 여러 감정이 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 10대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안타 2개 모두 타이거즈 역사였다. 9-3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 김선빈 타석. 1루주자 카스트로가 2루를 훔치며 득점권으로 상황을 바꿨다. 김선빈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3으로 거리를 벌렸다.

김선빈은 이 안타로 개인 통산 1797안타를 기록, 역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1993~2011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김선빈은 끝내 8회말 1사 마지막 타석에서 타이거즈 대기록을 작성했다. SSG 서진용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뺏어 개인 통산1798개째 안타를 생산했다. 2008년 2차 6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지 19년, 1785경기 만이다.

김선빈은 "일단 기분은 좋다. 언젠가 깨질 기록이지만, 일단 기록을 세운 것 자체만으로 기분은 좋다"면서도 "(최다 안타 달성까지) 좀 많이 힘들긴 했다. 솔직히 부상도 많았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기도 했고 조금 많이 힘들긴 했다"고 했다.

김선빈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유격수였지만,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뒤로는 2루수로 전향해 지금까지 왔다.

안타 생산력은 꾸준히 빼어났다. 특히 밀어 치는 기술이 일품. 통합 우승 시즌인 2017년, 상무에서 전역하고 맞이한 첫 풀타임 시즌에 타격왕을 차지한 게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그해 김선빈은 타율 3할7푼(476타수 176안타)을 기록해 1위에 올랐고, 이후로는 꾸준히 3할을 칠 수 있는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김선빈은 타격왕 시즌을 되돌아보며 "내가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그때 멤버가 워낙 좋았기에 더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안타 1798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역시나 데뷔 첫 안타다. 2008년 4월 2일 무등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선발투수였던 김선우에게 첫 안타를 쳤다. 김선우는 은퇴 후 해설위원이 됐고, 이날 김선빈이 타이거즈 역대 최다 안타 역사를 쓴 장면을 직접 해설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과 김선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과 김선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선빈(단상 위)이 물세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선빈(단상 위)이 물세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솔직히 프로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그때 첫 안타 상대가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선우 선배셨다. 그래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종범이라는 존재를 뛰어넘은 것은 무슨 의미일까.

김선빈은 "의미가 많이 있다. 선배님이 일본에 안 가고 한국에서 계속 계셨더라면, 더 많은 안타를 기록했을 것이다. 일단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이종범 선배의 기록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묘하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에 도전할 후배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김도영을 꼽았다.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공백기가 없다면 말이다.

김선빈은 "(김)도영이가 메이저리그에 안 가면 깨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김도영은 "진짜 영광스럽다. 그만큼 타이거즈에 많이 보탬이 됐다는 말이기 때문에 정말 선빈 선배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사실 어릴 때부터 내가 봐왔던 선배님이랑 뛰는 것도 영광인데, 내 눈앞에서 저런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을 보니까 더욱더 영광스럽고 그런 선배님께서 나를 꼽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대기록은 세웠지만, 올해 성적은 김선빈 스스로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올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다. 겨우내 종아리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고, 시즌 도중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는 특타까지 했는데도 마음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진 못했다.

김선빈은 "올해 마음에 들진 않는다. 모르겠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위축되는 것도 있고, 안 풀리다 보니까 과감하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특타는) 팀에 너무 민폐라서. 도움이 되려면 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타이거즈 역대 최초 2000안타를 향해 나아간다.

김선빈은 "그냥 자부심이 크다. 한 팀에서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뛰고,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게 진짜 큰 행복이라고 해야 할까. 프런트나 감독님, 코치님께서 배려해서 이런 성적까지 나온 것 같다"며 "2000안타 기록을 세운다는 생각은 없다. 그냥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힘줘 말했다.

물에 흠뻑 젖은 KIA 타이거즈 김선빈(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물에 흠뻑 젖은 KIA 타이거즈 김선빈(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