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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거르고 적시타가 가장 짜릿" 마음 비운 자리에 채워진 독기...'4타점 먹방쇼' 5연승 견인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류지혁이 우강훈의 투구를 몸에 맞고 1루에 나선 후 사과하는 우강훈에 괜찮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류지혁이 우강훈의 투구를 몸에 맞고 1루에 나선 후 사과하는 우강훈에 괜찮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3/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디아즈를 고의4구로 거르고 나와 승부할 때 적시타가 가장 짜릿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류지혁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고의4구에 독기 어린 방망이로 응수했다. 찬스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었다.

류지혁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4타점, 4사구 2개로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류지혁의 '타점 먹방쇼'를 앞세워 삼성은 13대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 이날 패한 선두 LG 트윈스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이날 류지혁은 밀어치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모든 타점을 좌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시작은 1회초였다. 최형우의 적시타로 1-0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류지혁은 NC 선발 테일러를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류지혁의 진가는 경기 중후반 고비마다 발휘됐다. 삼성이 선발 오러클린의 난조로 4-7로 뒤집힌 5회초 1사 1, 3루 추격 기회에서 류지혁은 다시 한번 테일러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이라이트는 7회초였다. 삼성이 무서운 뒷심으로 8-7 역전에 성공한 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 NC 배터리는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던 거포 르윈 디아즈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내고 류지혁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류지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류지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 독기를 품은 류지혁은 송명기의 5구째 145㎞ 직구를 매섭게 돌려 또다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상대의 계산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만난 류지혁은 환하게 웃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다소 가라앉았던 타격 페이스를 단숨에 끌어올린 비결은 '비움'이었다.

류지혁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며 "타석에서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7회 만루 상황에 대해서는 베테랑 다운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7회에 상대가 디아즈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적시타를 쳤을 때"라고 전했다.

이어 5연승을 달리며 1위 LG를 위협하고 있는 사자군단의 무서운 상승세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고참으로서 책임감이 강한 류지혁은 "요즘 우리 팀 선수들의 분위기를 보면 경기장 안에서 다들 '오늘 질 것 같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경기 후반까지 점수 차가 뒤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런 강한 자신감이 최근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삼성 류지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5/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삼성 류지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5/

사령탑 역시 류지혁의 영리하고 독한 타격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가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한 뒤, "특히 류지혁 선수가 혼자서 4타점을 기록하며 찬스마다 완벽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의 '디아즈 고의4구'라는 승부수를 매서운 적시타로 맞받아치며 팀의 5연승과 선두 추격을 이끈 류지혁. 욕심을 비운 자리에 독기를 채운 류지혁이 시즌 초반 맹타 모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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