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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한국인 메이저리거 탄생한다? '켈리 역수출' 스카우트의 확신, "ML 풀타임 주전 충분하다"

이승원 애리조나 스카우트(왼쪽)와 엄준상. 사진제공=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애리조나 스카우트(왼쪽)와 엄준상. 사진제공=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년 정도 보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48승을 한 메릴 켈리(38)는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2019년 첫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켈리는 13승(14패)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 한 축을 책임졌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7시즌 중 4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했고, 올 시즌 역시 애리조나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당시 켈리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계약으로 이끌었던 이승원 애리조나 스카우트는 다시 한 번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KBO리그 선수가 아닌 고교야구 유망주였다.

애리조나는 지난달 16일(한국시각) 덕수고 내야수 엄준상(18)과 계약금 150만 달러(약 23억원)에 계약을 했다. 하현승(부산고) 김지우(서울고)와 더불어 2027 신인드래프트 '빅3'로 꼽혔던 엄준상은 초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애리조나가 승자가 됐다.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발빠르게 움직였던 결과였다.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광BC와 덕수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덕수고 유격수 엄준상이 수비를 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광BC와 덕수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덕수고 유격수 엄준상이 수비를 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이승원 스카우트는 "정말 좋은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팀이 가장 좋아하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핸들링도 좋고, 어깨도 강해서 송구력도 뛰어나다. 특히 수비가 한국 스타일과 미국 스타일이 조금 차이가 있는데 엄준상은 기본적으로 미국 스타일로 하는 선수"라고 했다.

타격도 기대가 높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타격에서도 몸이 열리지 않고 앞에 닫아놓고 치는 스타일이다. 스프레이 히터로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애리조나의 육성 플랜은 확실하다. 덕수고에서는 유격수를 보고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 수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최근 콜업한 호세 페르난데스와 비슷한 케이스다. 원래는 유격수를 하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연습했다. 그 덕분에 메이저리그 콜업이 빨라졌다. (엄)준상이도 유격수 뿐 아니라 2루, 3루 다 가능한 만큼 수비 활용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만으로 18세. 애리조나 구단의 계획대로라면 4년 뒤면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특별하게 부상만 없다면 4년 안에는 메이저리그에 콜업하는 게 플랜"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메이저리그 데뷔가 아니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주전 유격수 혹은 매일 경기에 나오는 슈퍼 유틸리티 선수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광BC와 덕수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3회 수비를 마친 덕수고 유격수 엄준상.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광BC와 덕수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3회 수비를 마친 덕수고 유격수 엄준상.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한편, 엄준상은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광BC와의 청룡기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예비 메이저리거로서 재능을 뽐냈다. 안타 2개가 3루타와 2루타로 장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엄준상은 "전 세계 모든 대단한 선수가 모여있는 곳인데 이렇게 환영해주고 잘해주셔서 좋았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직접 보니 동기부여가 됐다. 빨리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그 다음에는 미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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