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IA 타이거즈의 3년차 외국인 투수. 2년 내내 1선발급 활약을 펼쳤고 올해도 아담 올러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 자리를 꿰찬 우완 투수.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이 "2024년 통합 우승 당시의 뜨거운 에너지를 다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다.
네일은 지난 달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무결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3연승에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이날도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며 무수한 삼진을 솎아낸 네일은 상대 주자를 단 한 차례도 3루에 보내지 않는 철벽투로 KIA팬들을 열광시켰다.
최근 네일은 볼 배합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리그 타자들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주무기 '스위퍼'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네일은 스위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날카로운 커터를 적극적으로 섞어 치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네일은 이 완벽한 볼 배합의 공을 포수 김태군에게 돌렸다.
"사실 김태군 선수가 상대 팀 전력 분석과 야구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 게임 들어가기 전에 김태군이 '상대 팀이 네 스위퍼를 많이 노리고 들어올 테니, 오늘은 커터를 많이 던지거나 다른 구종을 섞어서 허를 찌르자'고 제안했다. 경기 전에 같이 상대 타선을 철저히 복기하고 들어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김태군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현재 KIA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네일은 올러와 비시즌 기간부터 늘 붙어 다니며 야구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는 '절친'으로 유명하다. 네일은 올러와의 시너지에 대해 "올러라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와 2년째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작년에는 올러가 한국 무대 첫해여서 내가 KBO 리그의 특성이나 모르는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올러도 한국 야구를 완전히 겪어본 상태라 서로 대등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네일이 본 올러의 가장 큰 발전 차별점은 '공격성'이었다. 네일은 "모두가 알다시피 올러는 엄청난 재능과 강력한 어깨를 가진 투수다. 작년에는 아쉽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 안타를 맞아 실점하는 좋지 않은 루틴이 반복됐었는데, 올해는 본인 스스로 훨씬 더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볼넷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서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모습을 다 봐왔기 때문에 이제는 대화의 깊이가 완전히 다르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주무기를 역이용한 영리한 볼 배합, 안방마님과의 끈끈한 호흡, 그리고 동료 외국인 투수와의 든든한 파트너십까지. 네일은 2024년의 영광을 2026년에 재현하려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