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려 2020년 이후 첫 4할 승률 붕괴.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절망적인 경기력이다. 추락하는 팀에 날개가 있을까.
SSG 랜더스가 소리없이 침몰하고 있다. 또 5연패에 빠졌다. 지난 6월 25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SSG의 연패는 주말 인천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시리즈 스윕패 그리고 6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대10 완패까지 이어졌다.
믿기지 않는 정도의 경기력이다. 최근 SSG의 경기를 보면 모든 것이 어긋나있다. 시작은 분명 선발 투수였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대체로 영입한 선수의 부진까지 여러 요소들이 겹친데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경험 부족이 조금씩 과부하를 일으켰다. 결국 길어지는 수비 시간과 피로 누적이 야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불펜 역시 연쇄 난조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기들을 들여다보면, 그냥 단순히 '선발 부진 영향'으로만 정리하기에는 더 복잡한 구조다.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나있어서 전체적으로 빈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망가진 퍼즐을 보고있는 것 같다. 분명 모든 조각을 다 가지고는 있는데 빈 자리 하나가 크게 티나고, 거기에 뭘 끼워넣어야 할지 못찾고 있다. 믿었던 수비도 연달아 구멍이 생기면서 바싹 마른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파스라지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SSG는 현재 팀 순위 9위를 기록 중이다. 5월 악몽의 13연패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6월 들어서도 전혀 반등을 하지 못했다.
5월 5승1무20패 팀 승률 2할로 꼴찌를 기록했던 SSG는 6월도 8승1무16패 승률 0.333 9위로 마쳤다. 6월 꼴찌이자 현재 순위 꼴찌인 키움 히어로즈가 6월에 8승 17패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키움과 승수는 같았고, 한번 덜 지고 무승부를 기록한 것 뿐이다. 사실상 꼴찌팀이나 다름 없는 경기력이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대체할만 한 투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역시 공격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6월 28일 인천 한화전 패배까지도 4할이었던 SSG의 팀 승률은 6월 30일 광주 KIA전 패배로 0.395로 4할 승률마저 붕괴됐다. SSG가 4할 승률을 기록한 것은 시즌 초반까지 다 합쳐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시즌이었고, 신세계 인수 직전이었던 그해 SK는 승률 0.357에 최종 순위 9위로 시즌을 마쳤었다. 신세계 인수 후에는 현재가 최저 승률이다. 6월까지 78경기를 소화했고, 이미 시즌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성적표다. 아직 반등할 시간은 있지만 과연 지금 이 처져있는 분위기가 180도 바뀔 드라마틱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까 의심마저 든다.
구단 내부도 당연히 초비상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나 취약 포지션 트레이드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 보통 팀이 이정도로 빠르게 미끄러질때 엔트리 변화나 라인업 대폭 수정,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 등 여러 조치를 통해 일단 분위기 전환을 꾀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1일 오전 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베니지아노 교체 후보에 대해서도 "후보 중 한명은 맞지만, 가장 유력한 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리빌딩 체제'를 선언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베테랑 선수들이 대다수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무조건 급진적 변화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될 만큼 의아한 행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