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의 거포 3루수 김휘집(24)이 부상 복귀 후 매서운 홈런포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야구 인생 기억에 남을 두 가지 짜릿한 '첫 경험'도 했다.
키움 시절 전 동료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뽑아낸 첫 홈런. 그 자체도 기분이 좋은데, 무려 야구 인생 통틀어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생애 첫 중월 홈런'이었다.
김휘집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후라도의 3구째 147km 직구를 받아쳐 창원NC파크를 절반으로 가르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B2S라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가운데 직구를 강타해 만들어낸 짜릿한 한방.
2021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해 통산 5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김휘집이지만, 가운데 담장을 넘긴 홈런은 야구 인생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김휘집은 "센터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라며 "통산 홈런 중 라이트 방향도 없었고 모두 레프트 쪽이었는데, 처음으로 중견수 방향으로 넘어가서 '나도 중견수 쪽으로 홈런을 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절대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한 극적인 홈런이었다. 김휘집은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먹었다. 사실 0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 그 타석에서는 직구가 와서 운 좋게 맞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복기했다.
특히 이번 홈런의 상대가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최고의 투수 후라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김휘집은 키움에서 NC로 이적한 2024년 이후 올해까지 3시즌 통산 키움 시절 동료 후라도를 상대로 21타수 5안타로 약한 편이다. 이날 전까지 뽑아낸 4안타는 모두 단타 뿐이었다. 후라도를 상대로 뽑아낸 생애 첫 장타가 바로 이 중월 홈런이었다.
김휘집은 "후라도 선수한테는 한 번도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 본 적이 없다. 워낙 야구를 잘하고 공부도 많이 하는 정말 리스펙 하는 선수"라며 "키움 시절 같이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 승부욕이 넘쳐 가끔 수비수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웃음), 정말 좋은 팀메이트이자 대단한 투수"라고 전 동료를 향해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이제 6경째를 맞이한 김휘집은 점차 자신의 스윙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3경기 동안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시동도 걸었다. NC 이호준 감독도 "휘집이가 없는 타선과 있는 타선은 무게감이 다르다"며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이 빠르게 잘 적응만 해주면 1번 부터 6번까지 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휘집은 "과정만 봤을 때는 시즌 전 다치기 전보다 훨씬 좋다. 복귀 후 첫 경기 빼고는 과정 점수를 90점 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오히려 오늘 지난 키움전들보다 과정 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이 복귀 후 첫 홈런을 친 이후 타격 밸런스가 당겨치기 위주로 흐트러질까 염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휘집은 "저도 항상 유의하고 있다. 프로 들어와서 지금처럼 스윙에 힘을 빼고 돌린 적이 많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오버 스윙이 나와 감독님께서도 '오버 스윙 하지 말자'고 말씀하셨다. 너무 알고 있고 감독님이 조언해주시는 방향대로 치고 싶은데 이상하게 몸이 안 따라줄 때가 있다"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감독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낸 것이 바로 이번 '중월 홈런'이었다.
밀어치거나 당겨치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중앙으로 보낸 이상적인 타구였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시즌 전부터 올 시즌 들어오면서 중견수나 우중간 방향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치기 전에는 안타가 라이트 방향 밖에 없고 장타가 아예 안 나오고, 공이 뜨지도 않아 미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도 좋은 방향의 타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급 후라도를 상대로 친 중월 홈런. 김휘집에게는 의미가 큰 한방이었다. 서서히 예열되고 있는 돌아온 거포 3루수. 그의 뜨거운 방망이가 NC의 후반기 반격의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