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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퇴장' KIA 다시 결단 내리나, 분명 치명적이었다…사실 이미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KIA 타이거즈 성영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성영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마무리는 성영탁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4월, 개막 2주 만에 결단을 내렸다. 반복되는 세이브 실패로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정해영을 2군으로 보내고,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성영탁에게 뒷문을 맡겼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성영탁은 12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달 18일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1.78)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9-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0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5실점에 그쳤다. 성영탁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이 살아나지 않았고, 공의 힘도 떨어져 보였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성공 가도만 달리던 성영탁에게 찾아온 가장 큰 시련이었다.

성영탁은 생각보다 금방 털고 일어나는 듯했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감을 되찾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도 12-1로 앞선 9회 성영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점수차가 컸지만, 세이브 상황이 없어 너무 오래 쉬었던 성영탁이 감을 찾도록 한 것. 역시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그런데 성영탁은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또 무너졌다. 3-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에 그쳤다. 시즌 3호 블론세이브. 결국 KIA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채 연장 접전을 치러야 했고, 연장 11회 6대6으로 비겼다. 지는 것보다는 낫지만, 찜찜한 무승부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오른쪽)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오른쪽)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 감독은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퇴장을 불사하기도 했다. 11회초 최지민이 1사 1, 2루 위기에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것. 이때 1루주자 최준우의 득점 상황을 두고 KIA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번복되지 않자 이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자동 퇴장인 것을 알면서도 한번은 흐름을 끊기 위해 움직였을 수도 있다.

감독의 퇴장 이후 11회말 KIA는 기어코 6-6 균형을 맞췄으나 거기까지였다.

이 감독은 다시 마무리투수를 두고 고민할 듯하다. 성영탁이 너무 짧은 기간 2번이나 무너졌기 때문. 1군 2년차인 성영탁이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마무리 임무를 잘해 줬던 게 사실이다. 성영탁 덕분에 KIA 불펜이 지금까지 단단할 수 있었지만, 이미 충분히 무거운 짐을 잘 짊어졌던 성영탁을 조금 가볍게 해주는 방법도 고심할 듯하다.

대체 마무리 후보로는 타이거즈 역대 최다 150세이브를 자랑하는 정해영과 안정감이 빼어난 전상현이 있다. 다만 정해영은 마무리로 돌아갔을 때 또 흔들리면 데미지가 훨씬 클 수 있어 조금 더 신중히 결정할 듯하다. 전상현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와 등판한 6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부터는 불펜이 더 풍부해질 예정이다. 이태양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예정이고, 최근 일본 유학을 다녀온 이의리와 홍민규, 김시훈 등도 언제든 콜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이 감독은 전반기까지는 성영탁을 더 믿고 갈지, 빠르게 변화를 줄지 고심할 듯하다. 성영탁이 무너지는 바람에 한재승 김범수 최지민까지 투입하는 출혈이 있었고, 이들도 같이 흔들려 더 깊은 내상을 입었다. 어떤 식으로든 감독의 처방은 필요한 시점이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마무리에 성공한 KIA 성영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마무리에 성공한 KIA 성영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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