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팔꿈치 안 맞은 게 다행이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삼두근을 맞아 바로 교체됐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선수 본인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일단 하루만 휴식을 주고 다시 몸 상태를 체크한다.
이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오늘(2일) 하루 쉰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하루 더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내일 또 확인해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조병현은 전날 9회말 등판해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9회초 SSG 타선이 KIA 마무리투수 성영탁을 흔들어 3-1에서 3-3까지 따라붙은 상태였다. 조병현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고, 10회초 최지훈의 1타점 적시 3루타에 힘입어 4-3으로 뒤집으면서 5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였다.
이 감독은 10회말에도 조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9회에 많은 공을 던지지 않기도 했고, 2이닝을 맡겨도 될 정도로 공이 좋아 보였기 때문. 긴 연패에 빠진 SSG로선 조병현을 적극 활용해야 했다.
그런데 선두타자 김호령의 타구가 조병현의 오른쪽 삼두근 쪽을 강타했다. 조병현은 통증이 없다는 사인을 보내며 연습 투구를 하려고 했는데, 벤치에서 막았다. 바로 문승원이 공을 이어 받았다.
이 감독은 "팔꿈치 안 맞은 게 다행이다. 와중에 괜찮다길래 얼른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연패고 본인이 던지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책임감이 있는 친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 필요한 모습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조병현이 어쩔 수 없이 내려간 뒤에 등판한 문승원과 김민이 한 차례씩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문승원은 10회말 무사 1루 박재혁 타석 때 1루 견제 송구 실책을 저질러 4-4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은 6-4에서 6-5로 쫓긴 연장 11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호령의 번트 타구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 실책 2개로 SSG의 연패 탈출이 무산됐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끝나고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강조한 게 기본기다. 신경을 많이 썼고, 캐치볼만 30번씩 시킬 정도였다. 어쨌든 베테랑들이 (문)승원이도 어이없는 견제를 했고, 김민은 번트 수비가 아쉬웠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안 된다. 투수들에게 수비 관련 메시지를 주고 있는데도 여러 차례 실수가 보여서 고민 중이다.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기가 돼야 그 안에 디테일이 있다고 그렇게 강조하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