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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그런거 몰라요" 새 외인의 못 말리는 열정, 오후 3시 비자 발급→빛의 속도 등록…이호준 감독 '오더지 3장' 쓴 사연

1일 창원NC파크를 찾은 블레인 크림.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일 창원NC파크를 찾은 블레인 크림.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둔 NC 다이노스 벤치는 분주했다.

새 외국인 타자의 비자 발급 여부와 상대 맞춤형 전력 분석이 맞물리며 선발출전 명단을 급히 수정해야 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오더지)을 무려 세 번이나 고쳐 써야 했다.

이호준 감독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일단 오더(라인업)를 두 개 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일 오후에 펼쳐진 긴박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날 NC 라인업의 최대 변수는 이날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의 출전 여부였다. 당일 오후까지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

이 감독은 "오후 3시에 블레인의 비자가 나올지 안 나올지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블레인이 들어가는 버전과 들어가지 않는 버전으로 오더지를 미리 두 개 써놨었다"고 밝혔다.

기다림 끝에 오후 3시를 살짝 넘긴 시점, 마침내 비자가 발급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NC 구단은 '빛의 속도'로 움직여 KBO에 곧바로 선수 등록을 마쳤다. 이 감독은 당초 구상했던 블레인의 선발 출전 계획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신재인. NC 다이노스 제공
신재인. NC 다이노스 제공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이 필요함에도 블레인의 출전 의지는 굳건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나 역시 시차 피로 등을 고려해 오늘은 그냥 쉬고, 내일 KIA전부터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하지만 본인이 무조건 나가겠다고 하더라. 선수 의지가 강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첫날부터 무리하게 수비에 나갔다가 체력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이 감독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 감독은 "본인은 수비도 나가겠다고 했지만, 첫날부터 수비까지 하면 더 힘들 것 같아서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NC 이호준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30/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NC 이호준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30/

블레인의 등록으로 라인업이 확정되는 듯했으나, 이 감독의 펜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삼성의 깜짝 선발로 예고된 신인 김백산 공략을 위한 전력 분석 데이터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방금 10분 전에 데이터를 봤는데, 2군(퓨처스리그)에서 우리 신재인이가 김백산의 공을 쳐본 적이 있더라. 잘 쳤다"며 깜짝 카드를 꺼낸 배경을 밝혔다.

최근 신재인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전 결단을 내려 9번 타자 겸 1루수로 신재인을 전격 배치했다. 최종적으로 '3번째 오더지'가 완성됐다.

비자 발급 직후 전격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의 열정과, 낯 선 상대 선발 저격 카드를 배치한 사령탑의 치밀함 속에 완성된 선발 라인업은 김주원(유격수) 이우성(좌익수) 박민우(2루수) 블레인(지명타자) 박건우(우익수) 김휘집(3루수) 천재환(중견수) 안중열(포수) 신재인(1루수)이다. 선발은 김태경. 주전 포수 김형준에 대해 이호준 감독은 "목 쪽에 통증이 있어 선발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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